아운 대통령 승인…부인이 레바논 국적
인판티노 FIFA 회장, 레바논 시민 된다
아운 대통령 승인…부인이 레바논 국적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레바논 시민권을 취득하게 됐다고 AF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셈 하이다르 레바논축구협회(LFA) 회장은 조제프 아운 대통령이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시민권 부여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레바논에 기여해온 공적 인물인 점을 감안해 결정이 내려졌다"며 인판티노 회장에게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안내했다고 말했다.
스위스·이탈리아 이중국적자인 인판티노 회장은 과거 LFA에서 일한 레나 알아시카르와 결혼해 네 자녀를 두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레바논 사람인 만큼 이를 공식화하게 돼 좋다"고 말했다.
또 경기장은 국가의 상징이고 레바논에 최신식 축구장이 필요하다며 "2만∼3만명을 수용하는 새 경기장 건설이 가능한지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다르 회장은 새 경기장을 짓는 데 드는 비용을 FIFA가 전부 부담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2016년 취임한 인판티노 회장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카타르의 건설 노동자와 성소수자·여성 인권 상황에 대한 서방의 비판을 '위선'이라고 반박하는 등 중동에 친화적인 인물이다.
그는 당시 카타르 도하에 거주지를 마련하고 가족과 함께 살아 FIFA 본부를 스위스 취리히에서 카타르로 옮기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최근에는 내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를 만들려 애쓰고 있다. FIFA가 이달 초 'FIFA 평화상'을 제정한다고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수상자는 내달 5일 월드컵 조추첨 행사에서 발표된다.
dada@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