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동남아 사는 것 같다는데" 발언…"신중치 못한 표현 죄송"

"막연한 불안감?"…'이주노동자 혐오 논란' 울산 동구청장 사과

김종훈 "동남아 사는 것 같다는데" 발언…"신중치 못한 표현 죄송"

기자회견 하는 김종훈 울산동구청장
[울산시 동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이 외국인 이주 노동자에 대한 혐오 발언 논란을 빚자 "신중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24일 '울산형 광역 비자' 사업의 폐기를 촉구하는 동구 지역 주민단체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외국인 증가로 인한 지역사회 문제를 언급하며 "주민들이 동남아에 사는 것 같다고 한다", "단지 막연한 불안감이라고 할 수 있는가" 등의 발언을 했다.

이는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혐오성 발언이라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5월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 지자체로 선정된 울산시는 호황기를 맞은 조선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해외 현지에서 양성한 인력을 산업 현장에 투입하는 울산형 광역 비자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조만간 외국인 산업 인력이 추가로 유입된다.

동구에는 HD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체들이 있다. 동구의 등록 외국인 수는 지난 3년간 8천여명 증가해 동구 전체 인구의 6%인 1만명을 넘어섰다.

김 구청장은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선업이 초호황임에도 저임금 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이주노동자 확대 정책은 국내 일자리에도 어려움을 초래하고 이주노동자의 기본권도 약화시킨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준비되지 않은 급격한 이주노동자 확대 정책, 실질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지자체와의 협의와 준비 과정 없이 진행된 정책이 가져온 어려움과 주민 우려를 전하는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한 표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다 신중하게 표현하는 것이 필요한데 깊이 고려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성찰하고 돌아보겠다"며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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