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간 말고 '호머 헐버트'를 한국 홍보대사 임명하라"
"가상인간 말고 '호머 헐버트'를 한국 홍보대사 임명하라"
  • 왕길환
  • 승인 2022.08.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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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문체부·한국관광공사에 요청…"100년 전 한국 알린 최고 홍보대사"

"가상인간 말고 '호머 헐버트'를 한국 홍보대사 임명하라"

반크, 문체부·한국관광공사에 요청…"100년 전 한국 알린 최고 홍보대사"

반크가 제작한 헐버트 박사 한국 홍보대사 추천서
[반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독립운동가 호머 헐버트(1863∼1949년)를 명예 한국 홍보대사로 임명해 달라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요청하는 캠페인을 전개한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손흥민 선수, 아이돌 ITZY(있지), 엑소(EXO) 등 유명 스타들이 맡아왔던 명예 한국 홍보대사에 가상인간 '여리지'를 임명했다. '여리지'는 여행의 '여'와 택리지의 '리지'를 합성해 만들었으며, 한국관광공사의 해외 홍보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국의 매력을 알린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가상 인물 유튜버 '루이'를 내세워 한국의 아름다운 여행지를 랜선으로 대리 체험하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가상인간 말고 100년 전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데 헌신한 헐버트 박사를 임명해 달라고 요구한다"며 "그야말로 오늘날 한류 스타 이상으로 100년 전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린 최고의 홍보대사"라고 말했다.

반크는 지금처럼 국제사회가 한국을 주목하지 않았을 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린 헐버트 박사를 소개하는 포스터를 한국어와 영어로 제작했다.

헐버트 박사의 한국 홍보 업적을 '추천서'와 '이력서' 형식으로 알기 쉽게 소개한 뒤 청원 사이트(www.bridgeasia.net/bridging-issues/view.jsp?sno=122)에 올렸다.

한국인과 세계인들이 그가 한국 홍보대사로 임명될 수 있도록 여론을 모아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서다.

청원에서는 "1886년 공립학교 교사로 한국에 온 그는 3년 뒤 '뉴욕 트리뷴'에 'Korean language(한국어)'라는 글을 써 한글과 한국어의 우수성을 홍보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 역사, 문화, 예술 등에 관한 20권의 단행본과 304편의 논문 및 기고문을 발표하며 세계에 한국을 알렸다"고 적었다.

특히 한국의 국권 회복을 위해 38년간 투쟁했고,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국제사회에 잘못 알려진 한국에 대한 왜곡된 역사와 편견을 바꾸는 데 앞장섰다고 기록했다.

헐버트는 "나는 죽는 날까지 한국의 독립을 위해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고, 1949년 "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보다 한국 땅에 묻히길 원하노라"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는 서울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에 묻혔다.

한국 홍보대사 임명 요청을 위한 헐버트 박사의 이력서
[반크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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