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 프랑스인 듀에즈 "역동적인 한국은 제2의 고향"
증시전문가 프랑스인 듀에즈 "역동적인 한국은 제2의 고향"
  • 강성철
  • 승인 2020.08.1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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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문가 프랑스인 듀에즈 "역동적인 한국은 제2의 고향"

이지스자산운용 근무하는 佛 청년 루카스 듀에즈
독일 괴테대에서 KF의 온라인 한국학 강좌를 들은 게 인연이 돼 한국기업에 취업한 프랑스 청년 루카스 듀에즈 [듀에즈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국 생활 6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모든 게 빠르고 역동적입니다. 성공적인 'K-방역' 등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데다 비즈니스 환경이 뛰어나고 발전 가능성도 높은 나라입니다."

투자·신탁 전문회사인 이지스자산운용에서 유럽 투자 담당인 루카스 듀에즈(30) 과장은 서울에 거주하는 프랑스 청년이다.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할 정도로 한국살이에 푹 빠진 그는 1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류'는 한국의 소프트파워 중 일부일 정도로 문화적 장점이 많은 나라라서 지루하게 느낀 적이 없다. 한국과 세계를 잇는 일에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듀에즈 씨가 한국과 인연을 시작한 것은 대학시절 우연히 수강한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한국학 글로벌 e-스쿨' 덕분이다.

그는 파리7대학 경제학과 졸업 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괴테대 대학원에서 경제학과 아시아마켓을 전공하던 2013년 KF가 개설한 이화여대 김세완 교수의 '한국 경제' 강좌를 들었다. 아시아마켓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게 한국이라 좀 더 알고 싶어서였다. 특히 짧은 시간에 이뤄낸 경제성장과 민주화의 저력이 무엇인지 궁금했다고 한다.

듀에즈 씨는 "한류로 인해 관심이 생긴 학생도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한국을 탐구하려는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에 온라인 강좌인데도 수업 열기가 뜨거웠다"고 소개했다.

강좌에서 한국 경제 발전사, 남북 관계, 금융시장을 배운 그는 2015년 마지막 학기를 고려대에서 교환학생으로 보냈다.

이후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에서 주식 분석가로 활동하며 한국의 성장 가능성에 확신이 들어 귀국하지 않고 눌러앉게 됐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많은 나라가 힘들어할 때 한국은 놀랍게도 빨리 확산을 막았다"며 "평소에는 자유분방하고 개성 넘치는 사람들이 위기 상황이 닥치면 연대하고 힘을 모으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유럽의 지인들이 요즘 한국에 사는 날 부러워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을 배우려는 외국인을 존중하는 점과 젊은 세대의 뛰어난 영어 실력도 장점으로 꼽았다. 6년 전과 비교하면 노동인구의 세계화도 빠르게 진전돼 서울의 경우 외국인이 살기에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지속해서 성장하는 비결에 대해 "같은 발전 목표를 향한 국가와 국민의 단결, 강력한 글로벌파트너십, 잘 조직된 사회·경제·문화가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생활은 이제부터가 본격적이라는 그는 국내 곳곳을 다니며 여러 문화를 체험할 작정이다. 주변에서 "한국 사람이 다 됐네"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한국을 이해해보겠다는 마음이다.

듀에즈 씨는 다문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아쉬워했다.

그는 "한국 사회가 외국인을 구성원이 아닌 이방인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뿌리 깊다는 걸 종종 느끼곤 한다"며 "잠깐 머무르다 갈 사람이라거나 어차피 한국인이 될 수 없다는 식의 배제는 한국 발전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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