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위커문데시, 70대 한인 간호사의 창작 모자 전시회 '눈길'
독일 위커문데시, 70대 한인 간호사의 창작 모자 전시회 '눈길'
  • 왕길환
  • 승인 2023.06.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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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위커문데시, 70대 한인 간호사의 창작 모자 전시회 '눈길'

정명렬(왼쪽) 씨와 유르겐 클레뵈 위커문데 시장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정명렬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독일 북동부의 한 소도시가 한인 여성이 쓰던 특이한 모자와의상들을 전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위커문데 시(시장 유르겐 클레뵈)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하프박물관에서 파독 간호사 출신의 정명렬(76) 재독한인간호협회 부회장으로부터 모자 17점과 의상들을 기증받아 8월 말까지 전시회를 연다.

정 부회장은 20일 소셜미디어(SNS)에서 "13일 진행한 개막식에 클레뵈 시장이 직접 참석해 축사했다"며 "위커문데시 뿐만아니라 베를린 등지에서도 전시회를 보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음달 독일 북부지역의 공영방송 NDR가 전시회장을 찾아 촬영하기로 했다"며 "내년에는 다른 지역에서도 전시회를 개최하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다양한 장식으로 치장한 모자들
[정명렬 제공]

정 부회장은 1997년부터 2016년까지 19년간 위커문데 시에서 포메른 밀러 호텔을 경영했다.

메클렌부르크 포어포메른 주 홍보를 위해 10년 넘게 국제녹색주간 박람회에 참가했고, 그때마다 화려하고 개성 넘치는 모자와 의상을 입어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모자 위에는 숲속의 짐승들, 학, 자전거, 풍차 등이 치장물로 올려졌다. 어떤 모자는 게가 4㎏이 넘었을 정도라고 한다.

이러한 모자를 쓰고 이색 의상을 입은 뒤 하루 8시간씩 주 홍보에 앞장섰던 그는 주 총리로부터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경제상'을 받았고, 주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다.

경남 진해 출신인 그는 부산에 있는 간호보조학원을 나와 서울 을지로 메디컬센터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다가 1970년 1월 29일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다.

독일인 남편을 만나 정착했고, 시아버지의 제안으로 호텔리어가 됐다.

그는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 독일지회장을 맡고 있다.

정명렬 부회장(사진 왼쪽4번째)이 전시회를 찾은 한인들과 기념촬영하는 장면
[정명렬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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