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드립니다, 우리 차 사세요'…중국 전기차경쟁 '점입가경'
'보조금드립니다, 우리 차 사세요'…중국 전기차경쟁 '점입가경'
  • 한상용
  • 승인 2024.04.28 0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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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마트폰 시장 유사 '보조금 마케팅'…전기차 출시 샤오미 견제

'보조금드립니다, 우리 차 사세요'…중국 전기차경쟁 '점입가경'

中 스마트폰 시장 유사 '보조금 마케팅'…전기차 출시 샤오미 견제

인파가 몰린 샤오미 전시관
(베이징=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지난 2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센터 순이관에서 열린 '2024 오토 차이나'(베이징 모터쇼)에서 관람객들이 샤오미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4.4.25 sh@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세계 최대 전기차 격전지로 꼽히는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경쟁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가전업체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자 이를 집단 견제하는 조짐까지 보인다.

28일 중국 전기차 매체 'CnEV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업체 니오의 한 딜러는 샤오미 전기차 주문을 취소하고 니오 차량의 구매 계약을 하는 소비자에게 5천위안(약 95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샤오미의 전기차 시장 진출에 니오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나 볼법한 '보조금 마케팅' 방식을 꺼내든 셈이다.

니오는 샤오펑, 리오토와 함께 중국에서 자동차 스타트업 '3강'으로 꼽히는 업체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으로 자금력을 확보한 샤오미와 화웨이가 잇따라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자, 보조금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화웨이 MWC 2024 부스
(서울=연합뉴스)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 중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의 화웨이 부스 모습. 2024.2.27 [화웨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샤오미보다 먼저 전기차 시장에 진입한 화웨이도 보조금을 앞세워 판매 경쟁에 뛰어들었다.

화웨이 소매점 대다수에서는 샤오미 전기차 대신 '럭시드 S7'을 구입한 소비자에게 5천위안을 현금으로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럭시드는 화웨이가 중국 체리자동차와 합작해 만든 전기차 브랜드다.

화웨이는 체리자동차뿐 아니라 자동차 스타트업 싸이리스(SERES)와 손잡고 별도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도 만들었다.

화웨이 스마트폰 소매점은 이들 전기차 브랜드와 소비자 간 접점으로도 역할을 한다. 화웨이는 전기차에 차량용 운영체제(OS)인 '하모니', 라이다, 자율주행 부품 등을 결합해 스마트 카 생태계 구축을 구상 중이다.

샤오미와 화웨이가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면서 중국 전기차 업계가 스마트폰 시장과 유사하게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샤오미는 전기 세단 SU7을 출시하며 일반·프로·맥스 등 3개 트림으로 구성했다. 신제품 이름에 프로 또는 맥스를 붙이며 등급을 나누는 방식은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선보였던 방식이다.

현재 중국에서 샤오미 전기차의 출고 대기 기간은 7개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는 지난 20일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SU7 판매량이 7만대를 돌파했다"며 "올해의 경우 10만대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에 "기다리기 싫으면 다른 차를 사도 좋다"고 적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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