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배드민턴대회 부부선수들 "금실 좋아져요"
다문화 배드민턴대회 부부선수들 "금실 좋아져요"
  • 양태삼
  • 승인 2022.12.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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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연합뉴스·고양시 공동 주최 대회 참가

다문화 배드민턴대회 부부선수들 "금실 좋아져요"

10일 연합뉴스·고양시 공동 주최 대회 참가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부부끼리 배드민턴을 치면 운동은 당연히 되고 대화도 많아지며, 잠도 잘 옵니다. 부부 사이가 좋아지는 데 이만한 운동이 없어요."

오는 10일 경기도 고양특례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전국다문화가족 배드민턴 대회'의 부부복식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이같이 말했다.

다문화 가족의 화합을 위해 스매싱
2020년 다문화 가족 배드민턴 대회 모습 [연합뉴스 자료 사진]

2014년 초대 대회 부부복식 우승자인 손홍민 씨는 "부부 간 갈등과 다툼은 다문화 부부뿐만 아니라 한국인 커플에게도 있지만, 같이 운동하면 함께 웃으며 대화도 늘어나 갈등과 다툼의 소지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손씨는 2015년 남자단식에서 준우승하고 2016년 남자단식에서 우승하는 등 수준급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만 출신의 천이쉬안(陳怡玉+旋)씨와 부부 복식에 출전하는 김민식 씨는 "한국에 온 지 3년이 된 아내가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한국어를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배드민턴을 시작했다"면서 "지난해는 첫 경기를 놓쳐 탈락했지만, 올해는 1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씨는 "운동을 통해 한국 사람들과 대화도 늘어나 한국어 실력도 키우고, 생활에 활력이 생기기를 기대한다"면서 "대회 출전 등의 활동을 통해 한국 경험이 풍부해지고 삶이 윤택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온 박모 씨는 5년 전부터 남편과 운동 삼아 배드민턴을 즐기면서 실력을 길러오다가 다문화 센터로부터 대회 개최 소식을 듣고 지인의 권유로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 실력이 뛰어난 참가자들이 많다고 하자 박 씨는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두겠다"며 "가족과 함께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배드민턴을 치다 보니 운동도 되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면서 같은 처지의 부부들에게도 권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양특례시와 연합뉴스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올해 13회째로, 선수와 가족 등 37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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