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에 바란다] 日교민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 기대"
[당선인에 바란다] 日교민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 기대"
  • 김호준
  • 승인 2022.03.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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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에 바란다] 日교민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 기대"

인사하는 윤석열 당선인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2.3.10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에서 생활하는 한국 교민들은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악화일로인 한일 관계의 개선을 당부했다.

특히,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의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과 같은 한일 관계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줄 것을 기대했다.

윤 당선인은 한일 관계의 미래상을 포괄적으로 제시한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기본 정신과 취지를 발전적으로 계승해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공약했다.

▲ 여건이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단장 = 최악의 상태인 한일 관계의 회복을 위해 전력을 다해주기를 희망한다. 한일 관계 악화는 단순히 양국 관계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동아시아의 안전보장과도 관련이 있다.

재일동포들에게도 사활적 문제다. 한일 관계 악화로 지금도 재일동포들은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의 표적이 되는 피해를 보고 있다. 동포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민족 차별과 편견을 부추기는 헤이트 스피치를 어떻게든 근절해야 한다.

역사 문제에 대한 양국의 입장 차이를 조기에 극복하고 그동안 쌓인 상호 불신을 해소해 하루라도 빨리 대내외에 관계 개선을 분명히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주일한국기업연합회 김대하(농심재팬 대표) 회장 =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불안한 대내외 기업 환경,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한국의 기업인들은 한일 관계 개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일본 내 한류 붐 등으로 민간 교류와 더불어 한일 간 비즈니스의 폭과 깊이가 확대, 심화하고 있다.

새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준다면 한일 기업 간의 비즈니스 협력은 한층 활발해질 것이며, 민간 문화교류도 확대돼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한일 관계가 구축될 것으로 확신한다.

▲ 구철 재일본한국인연합회 중앙회 회장 = 선거로 나누어진 민심이 하루빨리 하나가 되도록 힘써주길 기대한다. 지금의 한일 관계로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들이 많이 힘들어한다.

한일 간에 역사적으로 풀 것은 많지만, 정부가 바뀔 때마다 기대했던 해법이 좀처럼 보이질 않는다.

정치도 중요하지만, 일본에 사는 교민들의 고통도 생각하며 이번 정권에서는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총리 때와 같이 서로 양보하고 통 큰 조약을 맺어 한일 사회가 미래로 향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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