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스트벨트 경합주 전략…"트럼프와 대중 강경노선 경쟁"
바이든, 러스트벨트 경합주 전략…"트럼프와 대중 강경노선 경쟁"
  • 황철환
  • 승인 2024.04.18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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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서 철강 표심 구애…"트럼프, 말만 거칠었지 실질적 조치 없어"
트럼프도 "중국산 수입품에 60% 초고율 관세" 예고

바이든, 러스트벨트 경합주 전략…"트럼프와 대중 강경노선 경쟁"

피츠버그서 철강 표심 구애…"트럼프, 말만 거칠었지 실질적 조치 없어"

트럼프도 "중국산 수입품에 60% 초고율 관세" 예고

미국철강노조(USW) 본부에서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피츠버그 AF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미국철강노조(USW) 본부에서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2024.4.17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중국산 철강 제품 관세 3배 인상 방침을 밝히자 미국 주요 매체들은 유력 대선주자들의 '중국 때리기 경쟁'이 본격화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러스트 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에 위치한 주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미국철강노조(USW) 본부를 찾아 "중국 철강회사는 경쟁하는(competing) 것이 아니라 속이고(cheating)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서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무역법 301조에 따른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최대 3배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바이든의 행보를 두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것은 특별히 지지하는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놓고 '중국에 대한 강경노선'이란 맥락에서 트럼프와 경쟁을 벌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내놓는 정책들은 미중 무역전쟁을 유발했던 트럼프 전 행정부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일률적 고율 관세 도입과 달리 "더 표적화된 것"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 스스로도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우려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무역전쟁은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중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높이길 원하고 있다"며 미국 차기 대선과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췄다.

WP는 "이런 조치들은 철강산업의 지킴이로 보이길 원하는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미국) 중서부 산업지역 여러 주에 걸쳐 있는 (철강) 노동자들은 이번 대선의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바이든 대통령과 이번 대선에서 맞붙게 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자신만의 '경제 민족주의' 브랜드를 내세우며 동일한 유권자들을 상대로 환심을 얻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자신이 재집권한다면 모든 외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물리고, 특히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선 60% 관세를 일률적으로 적용할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중국의 불공정 경제관행과 무역수지 불균형 문제를 제기하면서 2018년 7월부터 2019년 9월 사이 네 차례에 걸쳐 수백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도입했는데 이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피츠버그 USW 본부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행정부의 대중 통상정책에는 중국과의 경쟁을 위한 실질적 조처가 없었다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고 미국 정치전문지 더힐은 전했다.

자신이 집권한 이후 인도, 호주, 한국, 필리핀 등 태평양 연안 국가들과의 협력 관계를 재건하고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제품 수출을 제한하는 등 중국의 성장을 견제하기 위한 일련의 조처를 내놓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내 전임자'로 지칭하면서 "중국을 향한 이 모든 거친 이야기들에도 불구, 내 전임자 치하에선 이 가운데 무엇도 이뤄진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계속 부상 중이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면서 "미국이 부상하고 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나은 경제를 갖고 있다. 내가 집권한 이후 우리 국내총생산(GDP)은 늘었고, 대중 무역적자는 감소했다"고 자신의 경제 치적을 강조했다고 더힐은 전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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