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국보 지킨 호머 헐버트·어니스트 베델 알리는 캠페인
반크, 국보 지킨 호머 헐버트·어니스트 베델 알리는 캠페인
  • 강성철
  • 승인 2023.11.0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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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국보 지킨 호머 헐버트·어니스트 베델 알리는 캠페인

반크, 호머 헐버트·어니스트 베델 기리는 캠페인
[반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일본인이 약탈했던 국보 '경천사지 십층석탑' 반환에 힘쓴 외국인 독립운동가 호머 헐버트와 어니스트 베델을 기리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약탈 문화유산의 반환을 위한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국보 제86호로 국립중앙박물관 로비에 전시된 '경천사지 십층석탑'은 고려시대인 1348년에 제작된 탑이다.

기존 고려 전통 불탑 양식에 원나라의 영향이 더해져 대리석으로 제작되는 등 현존하는 한국 석탑과의 차별성으로 인해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1907년 일본 궁내부대신 다나카 미스야키는 황태자 순종의 결혼식을 축하하는 일본 특사로 조선을 방문해 고종황제에게 석탑을 선물로 요구했다.

고종이 역사적 유물로 백성의 재산이라며 거절하자 다나카는 무장한 일본인들을 경천사로 보내 주민과 지방관리를 위협하고 석탑을 해체해 일본으로 무단 반출했다.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영국 언론인 어니스트 베델은 1907년 3월 신문과 영문판 코리아 데일리 뉴스에 약탈 사실을 처음으로 폭로했다.

이후 10여 차례 기사와 논설을 통해 석탑 밀반출 만행을 고발했다.

다나카는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고종 황제의 선물이라고 변명했다.

선교사로 독립신문 발행을 돕는 등 조선의 독립운동에 앞장서던 호머 헐버트는 직접 약탈 현장을 방문해 주민의 증언과 사진을 확보해 일본 지역 신문에 '한국에서의 만행'이라는 고발 글을 게재했다.

헐버트는 네덜란드 헤이그 특사로 참여해 석탑 약탈 사건을 폭로했고, 1918년에 일본은 석탑을 돌려주었다.

반크는 이들의 활동을 알리는 포스터를 제작해 소셜미디어(SNS)에 배포하고 대국민 정책 사이트인 울림(www.woollimkorea.net/center-of-woollim/view.jsp?sno=527)에 관련 청원을 게시했다.

포스터에는 "대한민국 국보를 지킨 호머 헐버트와 어니스트 베델을 기억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또 유물 약탈과 반환의 역사를 알리는 표식 설치, 반환 과정을 알리는 안내문 배포, 약탈 문화유산 반환 관련 정책 추진 요구 등을 제안하고 있다.

반크는 이 밖에도 한국을 위해 헌신한 외국인 독립운동가 글로벌 홍보 캠페인도 전개한다.

또 영국의 베델 동상, 캐나다의 스코필드 동상에 이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헐버트 동상을 미국에 세우는 글로벌 캠페인 등도 추진한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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