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서울 합정동 도로 일부 '헐버트로(路)' 지정하자"
반크 "서울 합정동 도로 일부 '헐버트로(路)' 지정하자"
  • 왕길환
  • 승인 2023.09.2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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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훈장 훈격 승격, 미국에 동상 설립 캠페인도 추진

반크 "서울 합정동 도로 일부 '헐버트로(路)' 지정하자"

건국훈장 훈격 승격, 미국에 동상 설립 캠페인도 추진

'헐버트로' 명예도로 지정 캠페인 포스터
[반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독립운동가 호머 헐버트(1863~1949년) 박사의 이름을 딴 명예도로 지정 캠페인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헐버트 박사가 영면한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도로 일부를 '헐버트로'로 명명해 그의 공로를 기억하자는 것이다. 그는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에 잠들어 있다.

반크는 '대한민국 독립과 자유를 위해 헌신한 호머 헐버트 명예도로명을 부여합시다'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소셜미디어(SNS)에서 배포한다.

포스터에는 "한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평생 헌신했고, 한국인이라면 그를 하루도 잊어서는 안 된다"라는 안중근 의사의 글이 적혀 있다.

또 정부와 지자체에 정책 제안을 올리는 울림 사이트 주소(woolimkorea.net)도 명기됐다.

반크는 헐버트 박사를 시작으로, 다른 외국인 독립운동가의 명예도로명 지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명예도로명은 실제 도로명 주소와는 다르지만, 추가로 해당 지역과 관련 있는 유명 인물 이름이나 역사적 사건 명칭 등을 부여해 정해진다.

동두천시는 3·1 만세운동 행진이 있었던 평화로 구간을 '3·1 만세로'로, 서울 용산구는 이태원 역사공원에 추모비를 세우고, 비석 앞 도로를 '유관순길'로, 서울 도봉구는 한국 노동운동의 초석을 마련한 전태일을 기려 쌍문동 옛 집터 거리를 '전태일로'로 각각 지정했다.

9월 현재 전국에는 이러한 명예도로가 모두 219개가 있다. 이 가운데 독립운동가의 이름이나 독립운동 사건의 명칭을 사용하는 명예도로는 20여개 정도라고 반크는 밝혔다.

명예도로는 인물의 헌신도와 공익성 등을 고려해 후보를 제안하면, 주민들의 의견 수렴과 주소정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박기태 단장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시는 대한인국민회관 앞길을 'LA 도산 안창호 거리'(Dosan Ahn Chang Ho Squire)로 지정해 그의 공로를 기리고 있다"며 "이러한 사례처럼 한국도 외국인이지만 자신의 인생을 바쳐 한국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붙인 명예도로명을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헐버트 박사는 대한제국 말기에 한국 역사·문화·예술 등에 관한 20권의 단행본과 304편의 논문 및 기고문을 발표했다.

또 38년 동안 '뉴욕트리뷴'에 한글과 한국어의 우수성을 알리는 글을 실었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교과서인 '사민필지'를 저술하는가 하면 독립신문의 창간을 돕기도 했다.

그는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의 만국평화회의에 이상설, 이준, 이위종과 함께 특사로 참가해 일본의 조선 침략을 전 세계에 고발했다.

반크는 헐버트 건국훈장 훈격(현재 3등급 독립장)을 대한민국장(1등급)으로 승격하고, 그의 동상을 미국에 세우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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