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거주 고려인 동포 10년만에 3.5배↑…올해 2만명 돌파
안산시 거주 고려인 동포 10년만에 3.5배↑…올해 2만명 돌파
  • 김인유
  • 승인 2023.09.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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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이후 피란민 증가·좋은 지역정착 여건 등 영향

안산시 거주 고려인 동포 10년만에 3.5배↑…올해 2만명 돌파

우크라 전쟁 이후 피란민 증가·좋은 지역정착 여건 등 영향

(안산=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국을 찾은 고려인 피란 동포가 증가한 이유 등으로 경기 안산시에 사는 고려인 동포 수가 올해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섰다.

안산시 고려인 거주지 '땟골마을'
[촬영 김인유]

12일 연합뉴스가 외국인 주민을 포함한 안산시 인구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7월 현재 안산시 거주 고려인 동포는 2만2천478명이다.

한국계중국인(4만6천872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출신 국가별 고려인 동포는 우즈베키스탄(9천851명), 카자흐스탄(3천662명), 우크라이나(835명) 등이다.

안산 거주 고려인 동포는 10년 전인 2013년 6천307명에서 3.5배로 급격히 증가했다.

해마다 꾸준히 그 수가 늘어나면서 2016년 처음으로 1만명대인 1만1천819명을 돌파했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19년 1만7천146명에서 2020년에 1만5천365명으로 처음 감소했다.

그러나 곧바로 회복돼 2021년 1만6천409명으로 늘었고, 2022년에는 1만9천727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안산시 거주 고려인 동포가 증가한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피란민이 늘어난 데다가 코로나가 완화되면서 해외 이동이 자유로워진 점, 외국인 주민 지원 인프라가 잘 갖춰진 안산의 지역적인 특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인 주민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안산시고려인문화센터의 김영숙 센터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고려인 피란민 500여명이 안산에 입국했고, 지난해 말 코로나 때문에 오지 못하던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입국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산은 전국 다른 도시에 비해 일자리가 많고 단원구 선부동 고려인 정착지 '땟골마을'도 있어 고려인들이 입국해 정착하기 좋은 곳"이라면서 "안산시가 외국인 주민을 위한 전담 부서를 두고 체계적인 지원정책을 펴는 등 외국인 지원 인프라가 잘 갖춰진 점도 고려인을 포함한 외국인 주민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땟골마을에는 국내 최대 약 3천여명의 고려인 동포가 거주하고 있다.

고려인 강제이주 아픔 기억해요
(안산=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17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 야외원형극장에서 열린 '함께 부르는 고려 아리랑' 행사에 전국 각지에서 모인 고려인들이 객석을 메우고 있다.

'함께 부르는 고려 아리랑' 행사는 고려인들의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시작 80주년을 맞아 국내 고려인 특별법 개정과 고려인 정착법 제정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2017.9.17 stop@yna.co.kr

김 센터장은 "지금까지 안산에 거주하는 고려인 동포수가 급격히 증가했다면 앞으로는 완만한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인구소멸의 시대에 안산에 고려인 등 이주민이 몰리면서 소비도 일어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안산시는 외국인 지원 전담부서인 외국인지원본부를 주축으로 다문화가족센터와 글로벌청소년센터 등 기관에서 외국인 주민과 중도입국 자녀를 대상으로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을 하고 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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