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러 외국 갔던 네팔 귀환 노동자 성공한 농업인으로 정착
돈 벌러 외국 갔던 네팔 귀환 노동자 성공한 농업인으로 정착
  • 김호천
  • 승인 2023.06.29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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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UNDP, 6년간 505만불 투입한 네팔 농업 지원 사업 완료

돈 벌러 외국 갔던 네팔 귀환 노동자 성공한 농업인으로 정착

코이카-UNDP, 6년간 505만불 투입한 네팔 농업 지원 사업 완료

농업인으로 정착한 네팔 귀환 노동자 산트 바하두르 씨
(서울=연합뉴스) '코이카-UNDP 과일 및 채소 가치사슬 개발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귀환노동자 재정착 지원을 통해 유기농 농약 제조법, 수확 후 손실 관리, 농산물 판매 등 소득 증대 노하우를 배운 네팔인 산트 바하두르 씨. 2023.6.29 [코이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유기농 농약 제조, 수확 후 판매와 손실 관리 등 소득을 높이는 노하우를 배웠다. 작은 축사에서 버팔로 2마리를 키우며 천연 비료를 얻고 있다. 이렇게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어디서 배울 수 있었을까!"

28일 오전(현지시간) 네팔 둘리켈 로지 리조트에서 열린 'KOICA-UNDP 과일 및 채소 가치사슬 개발사업' 종료 보고회에서 발표된 농민 산트 바하두르 씨의 말이다.

그는 고향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주유소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하다 2년 전 코로나19 때문에 귀국했다.

아내와 함께 자신의 농장에서 양배추, 콜리플라워, 당근 등의 농사를 짓는 그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충분한 수입을 올리게 돼 이제 다시 가족 곁을 떠나지 않기로 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네팔에서 유엔개발계획(UNDP)과 함께 농업 생산성 향상, 품목 다양화 및 상업화를 통한 네팔 소농 소득증대를 목표로 한 사업을 진행했다.

세부적으로는 각 마을 농산물 집하장에서 생산품을 취합한 뒤 시장으로 빠르게 운송해 신속하게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게 했다. 이를 위해 '농산물 앰뷸런스'(Agri-Ambulance) 9대를 지원했다.

또 지역마다 냉장창고를 지어 재고 작물을 보관해 농산물이 상할 염려 없이 수요에 따라 필요한 작물을 제때 공급할 수 있게 도왔다.

네팔 과일 및 채소 가치사슬 개발사업 완료 기념사진
(서울=연합뉴스) 28일 오전(현지시간) 네팔 둘리켈 로지 리조트에서 열린 '코이카-UNDP 과일 및 채소 가치사슬 개발사업' 종료 보고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3.6.29 [코이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네팔 정부와 협의와 각 시가 판매 단계에서 주요 채소와 과일 26종에 대한 '최소가격 보장제'를 도입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양배추 시장 가격이 kg당 5루피(한화 약 500원)로 떨어지면 농민이 손해 보지 않게 시가 kg당 8루피(한화 약 800원)의 최소가격을 보장받게 지원하는 것이다.

코이카와 UNDP는 정부 기관 및 농민 역량 강화 활동도 수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본국으로 돌아온 네팔 귀환 노동자들의 정착을 위해 비닐하우스 등 농업 설비 지원하고,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농민의 어려움을 즉각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무료 콜센터도 구축했다.

현재 50여명의 귀환 노동자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농업인으로 성장했다.

농산물 생산과 운송, 유통, 판매까지 전반적인 가치사슬을 개발하는 이 사업에 총 505만불(약 66억원)이 투입됐으며, 총 1만2천596명의 농민이 지원받았다.

고빈다 프라사드 샤르마 네팔 농업부 차관은 "성공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코이카와 UNDP를 중심으로 연방정부와 지방정부가 긴밀히 협력하고, 협동조합과 농부들의 열의가 모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사업은 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농업 사업 사례로 꼽힌다"며 "한국과 협업하며 얻은 교훈을 네팔 정부에서 추진하는 다른 사업으로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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