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은 불우한 취약계층 아냐…낙인·편견 없는 정책 필요"
"이주민은 불우한 취약계층 아냐…낙인·편견 없는 정책 필요"
  • 성도현
  • 승인 2023.05.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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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가족센터장·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 '세계인의 날' 대통령 표창

"이주민은 불우한 취약계층 아냐…낙인·편견 없는 정책 필요"

동대문구가족센터장·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 '세계인의 날' 대통령 표창

'제16회 세계인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한미영 동대문구가족센터장
(과천=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19일 경기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린 '제16회 세계인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한미영 동대문구가족센터장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5.19 raphael@yna.co.kr

(과천=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이주민과 다문화가족을 불우한 취약계층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주민에 대한 낙인과 편견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정책과 함께 사회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한미영(48) 동대문구가족센터장은 '제16회 세계인의 날'(5월 20일)을 맞아 19일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바람을 나타냈다.

한 센터장은 법무부가 이날 경기 과천시민회관에서 개최한 '제16회 세계인의 날' 기념식에서 외국인 정착 지원 공로를 인정받아 결혼이민자 1세대로 '올해의 이민자' 상을 받은 김추리 여사와 함께 개인 부문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2006년부터 복지 현장에서 일한 그는 이주여성합창단, 다문화가족 자녀 오케스트라, 다문화가족 멘토링, 재한외국인 자조 모임, 한국어교육 등의 사업을 추진하며 이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센터장은 "서울시 대표로 다문화 사업을 시범적으로 시작할 때부터 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그간 동료들과 노력한 것을 인정받게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며 "좀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어교육 등 사회 통합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이주민들이 리더로 성장할 수 있게 돕는 프로그램도 법무부가 만들면 좋겠다"며 "이주민이 한국 문화에 적응하고 한국어를 배우는 수준의 정책 단계를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체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은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의 박결 센터장
(과천=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19일 경기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린 '제16회 세계인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의 박결 센터장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5.19 raphael@yna.co.kr

단체 부문에서는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센터장 박결 신부)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사회복지법인 천주교수원교구 사회복지회가 위탁 운영하는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는 외국인 근로자의 한국 사회 적응 및 체류·문화 활동, 내국인에 대한 인식 개선 사업 등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박 센터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웃사랑이라는 가톨릭의 정신을 바탕으로 이주민을 지원한 센터의 노력이 열매를 맺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이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시흥시에는 시화공단 등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아 이주민과 함께하는 사회적 공감대가 더 형성돼 있는 편"이라며 "미등록(불법체류) 외국인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보듬고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법무부가 상반기 중 신설을 발표할 예정인 출입국·이민관리청(이민청)과 관련한 의견도 전했다.

그는 "당사자인 이주민의 생각과 의견이 얼마나 충실하게 정책에 반영되는가도 중요하다"며 "이주민을 인구절벽 등 상황에서 단순히 인적 자원으로 바라볼 게 아니라 내국인과 동등한 인격적인 존재로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6회 세계인의 날' 대통령 표창자들
왼쪽부터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의 문일균 사업팀장, 한동훈 법무부 장관, 박결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장, '올해의 이민자' 상을 받은 결혼이민자 1세대 김추리 여사와 아들 김요한 목사, 한미영 동대문구가족센터장. [법무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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