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인턴 美유학생 "호머 헐버트 박사처럼 한국 알릴래요"
반크 인턴 美유학생 "호머 헐버트 박사처럼 한국 알릴래요"
  • 왕길환
  • 승인 2023.04.17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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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멕시코주 출신 미그달 "외교관돼 한미 관계·미국 교육 개선하고 싶어"

반크 인턴 美유학생 "호머 헐버트 박사처럼 한국 알릴래요"

뉴멕시코주 출신 미그달 "외교관돼 한미 관계·미국 교육 개선하고 싶어"

반크 인턴 미국인 유학생 맥킨지 미그달
[반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63년 동안 한국의 독립을 위해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린 미국인 호머 헐버트(1863∼1949) 박사처럼 한국을 알리고 싶습니다."

지난해 미국 남서부 뉴멕시코에서 온 유학생 맥킨지 미그달(24)은 외교관의 꿈을 이뤄 '제2의 헐버트'가 되고 싶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헐버트 박사는 1886년 육영공원의 교사로 한국에 왔다. 한국의 역사, 문화 등에 관한 20권의 단행본과 304편의 논문, 기고문을 발표해 한국을 세계에 알렸다.

또 한국의 국권 회복을 위해 38년간 투쟁했으며,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국제사회에 왜곡된 한국의 역사를 바로잡는 데 앞장섰다.

지난해 9월부터 오는 6월까지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에서 인턴을 하는 미그달은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헐버트 박사가 펼친 교육 근대화를 위한 노력, 한국 독립을 위한 노력 등에 관해 공부한 뒤 그 내용을 요약해 세계에 알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을 좋아했던 외국인을 찾아 연구한 뒤 세계에 알려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그달은 반크에서 미국 교사와 학생들을 위한 한국 홍보 사이트 '미국 교실에서 한국을 배우게 해요'(usa.prkorea.com)에 연구한 내용을 보고서 형식으로 게시하는 기자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반크에서 인턴을 하기 전까지는 헐버트 박사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다고 한다. 학교에서 한국 독립운동 역사를 전혀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그달은 독도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 하지만 '독도가 한국인들에게 자부심이고 역사이며 정체성 그 자체'라는사실을 알았고, 그러한 내용의 보고서도 썼다.

그는 하와이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면서 한국어를 배웠다. 미국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한국 전문가양성 프로그램인 한국어 플래그십(TLF) 출신이다.

이 TLF에 따라 그는 4학년 때 고려대에서 1년의 현지 학습 과정을 거치려고 방한했다.

전공과목과 고급 수준의 한국어 수업을 듣고 동시에 인턴십을 해야 한다. 반크는 2012년부터 고려대와 협력해 한국어 플래그십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아시아 각국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미그달은 자연스럽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빠져들었고, 그렇게 한국어를 공부하게 됐다.

초등학생들에게 한국 알리는 방법을 강의할 정도로 한국어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는 그는 "한국에 와서 한국어 실력이 더 늘었다"며 좋아했다.

그는 미국인 학생들이 학교에서 한국에 대해 별로 배우지 못하고, 배우더라도 일반적으로 한국 전쟁에 대해서만 짧게 공부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어 "꼭 외교관이 돼서 미국이 한국에 대해 제대로 가르칠 수 있도록 미국 교육을 개선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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