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건너 친구가 되자"…한일 고교생 함께 콘서트 연다
"강을 건너 친구가 되자"…한일 고교생 함께 콘서트 연다
  • 김호천
  • 승인 2023.03.3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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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일 日 지바현서…韓 학생 영상 참여, 日 학생 한복 입고 노래

 

"강을 건너 친구가 되자"…한일 고교생 함께 콘서트 연다

내달 2일 日 지바현서…韓 학생 영상 참여, 日 학생 한복 입고 노래

 

 

한일 고교생 음악 콘서트 팸플릿
[한국국제교류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한일 고교생들이 양국의 곡을 함께 연주하고 노래하는 콘서트가 열린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지한파(知韓派) 토다 유키코 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울려라 노랫소리 실행위원회가 주최하는 한일 고교생 콘서트 '강을 건너 친구가 되자'를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콘서트는 내달 2일 일본 지바현 나라시노 시티 홀에서 열린다.

한국 계원예고 학생들이 한국 가곡 '강 건너 봄이 오듯'을 합창하는 영상에 맞춰 일본 지바현립 쓰다누마고등학교 오케스트라부가 현장에서 연주한다.

이어 한국 학생들이 일본 가곡을 부르고, 한복을 입은 일본 학생들이 '그네', '봄처녀', '목련화' 등 한국 가곡을 열창한다.

일본 학생들은 솔로 바이올린으로 '아리랑'을 연주하고, 대금과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새타령'을 합창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전체 출연자가 '저 구름 흘러가는 곳'을 합창한다.

한일 고교생 음악 콘서트는 음악을 통한 한일 미래 세대의 교류를 위해 2017년에 처음 열렸다.

이후 2019년까지 양국을 번갈아 방문하며 이어졌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간 중단됐다.

2022년에는 한국 고교생들이 참가하지 못한 채 일본 학생들이 한국 곡을 연주했다.

올해는 한국 고교생들이 실시간 영상을 통해 공동 출연한다.

 

2022년 일본 쓰다누마고교 학생들의 공연 모습
[한국국제교류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3월 음악회 '강 건너 봄이 오듯'에서 연주한 쓰다누마고교 오케스트라부 바이올린 파트의 한 학생은 "교류라는 것은 자신과 상대방의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서로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한국과 일본 사이에 어떤 음악의 다리를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같은 곡을 좋아하게 된다면 그것이 어떤 나라든 어떤 사람이든 서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토다 유키코 대표는 1980년대 한양대 대학원에서 한국 성악을 전공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 가곡을 일본에 알리고, 시인 윤동주 기념비 건립위원회에도 참가하는 등 양국 간 문화 교류에 앞장서 왔다.

그는 "한국 가곡에는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어 그 훌륭함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KF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콘서트가 열리지 못한 시간의 강을 건너 미래 양국 관계의 주역인 한일 고등학생들이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우정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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