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출신 고성용·조인숙 부부, 치앙마이에 한국교육센터 열어
교사 출신 고성용·조인숙 부부, 치앙마이에 한국교육센터 열어
  • 왕길환
  • 승인 2023.03.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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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현지 이주해 한국어·한국문화 전파 앞장

교사 출신 고성용·조인숙 부부, 치앙마이에 한국교육센터 열어

2011년 현지 이주해 한국어·한국문화 전파 앞장

한국교육센터 앞에서 포즈를 취한 조인숙·고성용 씨 부부
[한국교육센터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30년 넘게 교단에 섰던 부부가 은퇴 이후 태국 치앙마이에 이주해 살면서 현지 공립학교 안에 한국교육센터를 열어 관심을 끈다.

주인공은 부산 출신의 고성용(69)·조인숙(59) 씨 부부다.

82년 역사를 자랑하는 치앙마이의 공립 호프라 중등학교에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한국교육센터를 최근 개설했다.

고씨는 17일 전화 통화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한식과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한류에 대한 태국인들의 관심과 사랑이 이 센터를 통해 배가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학교 내 교실 한 칸을 센터로 꾸몄고, 한국어 교육과 드라마·영화를 볼 수 있는 빔프로젝터 등을 설치했다.

작은 규모의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도 마련했고, 음향 시설 등도 갖췄다.

또 부부의 지인들이 한국에서 보낸 한국 문화 관련 물품들도 한편에 전시했다.

이들은 앞서 2018년 11월 이 학교에 한국어 수업을 개설하기도 했다.

센터에서 진행하는 한국어 교육 장면
[한국교육센터 제공]

부부가 치앙마이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1년이다. 고씨와 조씨는 각각 30년 넘게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교감으로 명예퇴직을 하고 치앙마이에 은퇴 이민을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지의 여러 학교에 다니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정신에 부합하는 산교육을 실천하고자 노력했다.

또 현지 차세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해 '친한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고 노력한 끝에 호프라 중등학교에 한글학교를 개설하는 성과를 이뤘다.

아내 조씨는 한글학교 담당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고씨는 "아무래도 우리가 교사로 일하다 보니 치앙마이에서도 학교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며 "장학금이랑 체육복을 전달하며 인연을 쌓아가던 중 호프라 중등학교가 우리의 진심을 받아줘 한글학과를 개설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부부는 한국국제학교도 세우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고씨는 "후원자를 물색하고, 복잡한 행정 절차를 해결해야 하는 등 쉽지만은 않지만, 일단 학교 건립을 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며 "여러분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태국지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호프라 중등학교 학생들과 교사 전경
[한국교육센터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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