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이어진 분쟁에 강진까지…시리아, 인도주의적 위기 악화
12년 이어진 분쟁에 강진까지…시리아, 인도주의적 위기 악화
  • 성도현
  • 승인 2023.03.1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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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이주와 기아, 전염병 등으로 고통"…관심 촉구

12년 이어진 분쟁에 강진까지…시리아, 인도주의적 위기 악화

세이브더칠드런 "이주와 기아, 전염병 등으로 고통"…관심 촉구

강진으로 집을 잃고 시리아 내 임시 텐트에서 사는 다이야(가명) 씨와 가족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2011년 내전 발생 직후 12년간 이어진 분쟁에 올해 2월 강진까지 발생하면서 시리아에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악화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진 피해로 시리아 북부는 폐허로 변했고 이재민 대피소는 과밀한 상태"라며 "880만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되며, 대부분이 분쟁과 경제 위기로 여러 번 피난을 떠나온 주민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리아 북서부에만 190만명이 피난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대부분이 여성과 아동"이라며 "지진 이후 최소 8만6천명이 새롭게 피난민이 된 것으로 집계된다"고 덧붙였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시리아인들이 이주와 기아, 콜레라 등의 전염병 발병, 공공 서비스의 부족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시리아 인도주의적 수요 동향에 따르면 1천500만명 이상이 인도적 지원에 의지할 수밖에 없지만, 구호자금은 이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다이야(가명·51) 씨 부부와 두 아들은 시리아 분쟁 과정에서 여러 차례 난민이 됐고, 지난달 발생한 강진으로 알레포에 있는 집을 잃어 현재 임시로 만든 텐트에서 지내고 있다.

다이야 씨는 "두 번이나 포로가 돼 거의 죽을 뻔한 적도 있다"며 "우리는 심각한 트라우마 속에 살고 있다. 이런 삶을 살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파델(가명·10) 군은 "8년 전부터 텐트에서 살기 시작했다"며 "1주일에 3번 이상 음식이 없어서 배고픈 채로 잠든다. 금요일만 빼고 매일 (땔감용) 나무를 구하러 가는데, 길이 미끄럽고 구멍이 있어서 위험하다"고 말했다.

캐틀린 아킬레스 세이브더칠드런 시리아 사무소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12년간 시리아 아동은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왔다"면서도 "아이들이 생존하는데 급급하거나, 텐트에서 지내며 인도적 지원에 의지해 살아가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12년부터 시리아에서 인도적 지원 활동에 나선 세이브더칠드런은 튀르키예 및 시리아 강진 현장에서도 인도적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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