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가뭄 심각한 과테말라에 여의도 4배 산림 복원
코이카, 가뭄 심각한 과테말라에 여의도 4배 산림 복원
  • 성도현
  • 승인 2023.03.1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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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공동체 2차 농민조합' 착수식 개최…1,284ha 목표

코이카, 가뭄 심각한 과테말라에 여의도 4배 산림 복원

'지역공동체 2차 농민조합' 착수식 개최…1,284ha 목표

코이카가 복원한 과테말라 치말테낭고주 산림
[한국국제협력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기후 변화로 심각한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중미의 과테말라를 돕기 위해 한국이 여의도 면적(290ha)의 4배에 달하는 규모로 푸른 숲 조성에 나선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은 지난 9일(현지시간) 과테말라의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지역공동체 2차 농민조합' 착수식을 열고, 현지 정부 관계자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복원력 강화사업 계획 등을 공유했다고 10일 밝혔다.

코이카는 공적개발원조(ODA) 방식으로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총 500만 달러(약 66억1천500만원)를 투입해 치말테낭고 등 과테말라의 서부 고원지대 내 5개 주를 대상으로 기후 변화 복원력과 대응력 향상을 위한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코이카와 과테말라 정부, 녹색기후기금(GCF)이 비용을 분담한다. 사업 수행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맡고 있다.

코이카의 목표는 1천284ha의 산림을 복원하는 것이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ha)의 4.4배이며, 축구장(0.714ha) 1천798개를 모아놓은 규모다.

2021년 1차 사업을 통해서는 소규모 농민조합 11개를 조직해 1년간 지원했고, 사업 지역인 과테말라의 서부 고원지대 내 산림 면적이 583ha 증가했다.

올해 2차 사업(5개)과 내년 3차 사업(16개) 등 남은 사업 기간에 총 21개의 소규모 농민조합을 구성해 701ha의 산림을 복원할 계획이다.

코이카가 지원한 묘목을 든 과테말라 서부 고원지대 케찰테낭고주 농민들
[한국국제협력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코이카는 그간 소규모 농민조합을 조직해 산림 배양, 혼농임업, 산림 보존과 복원 활동을 지원했다. 일정에 맞게 목표를 달성한 농민조합에는 평균 4만4천 달러(약 5천812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과테말라의 서부 고원지대는 중미 태평양 연안의 '건조 회랑'(dry corridor)에 속해 엘니뇨-남방 진동(ENSO)으로 불리는 기후 변화 현상 때문에 매년 심각한 가뭄 피해가 발생하는 편이다.

가뭄이 농가의 수확량과 소득을 떨어뜨려 식량난에 처한 인구가 92만 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고픔을 피하고자 미국으로 불법 이민을 떠나는 과테말라인은 2050년까지 400만 명에 달할 거라는 관측도 있다.

이번 착수식에는 천준호 주과테말라 한국대사, 엑토르 에스피노사 과테말라 환경자연자원부 차관, 우르줄라 파리야 세계자연보전연맹 중미 카리브해 지역 사무소장, 동상진 코이카 과테말라사무소장 등이 참석했다.

천 대사는 "과테말라의 농촌 공동체가 품고 있는 서로 다른 문제에 따른 맞춤형 활동을 함으로써 농촌 지역 안정화와 불법 이민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스피노사 차관은 "지역사회의 필요에 기반한 정확한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과테말라 '지역공동체 2차 농민조합' 착수식 참석자들
중미 과테말라 치말테낭고주 텍판시에서 열린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의 '지역공동체 2차 농민조합' 착수식 참석자들. 왼쪽부터 우르줄라 파리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중미 카리브해 지역 사무소장, 천준호 주과테말라 한국대사, 엑토르 에스피노사 과테말라 환경자연자원부 차관, 페드로 로사도 과테말라 농림축산식품부 지역경제개발차관, 로니 그라나도스 과테말라 산림청장. [한국국제협력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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