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한인 후손 화가 정마리나 "글로벌 아티스트 꿈꿔요"
사할린 한인 후손 화가 정마리나 "글로벌 아티스트 꿈꿔요"
  • 왕길환
  • 승인 2023.03.09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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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코리아 페스티벌' 참가…4월 뉴욕 전시회도 초청

사할린 한인 후손 화가 정마리나 "글로벌 아티스트 꿈꿔요"

'NFT 코리아 페스티벌' 참가…4월 뉴욕 전시회도 초청

 

 

사할린 한인 후손 정마리나 작가
[촬영 왕길환]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7∼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NFT(대체불가 토큰) 코리아 페스티벌 2023'이 열렸다.

글로벌 NFT 마켓플레이스 플레이놈과 미국 슈퍼치프 갤러리가 공동 주최한 이 축제에는 120여 명의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가 참여했고, 이 중에는 사할린 한인 후손 정마리나(40) 씨도 있었다.

패션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그는 이번 페스티벌에 시리즈로 그리는 '마이 뷰티풀 마라'(My Beautiful Mara) 작품을 선보였다.

정 작가는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작품에서는 자연(과거)과 유리 건물(현재), 메타버스(미래)라는 타임 라인 안에 존재하는 우리를 표현했다"며 "작품 속 '마라'는 가상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마라는 그리스어로 '영원히 아름답다'는 뜻이다.

그는 "작품에서는 마라가 다양한 배경에서 식사를 하고 와인을 마시는데, 이는 그와 함께 식사하는 것처럼 당신의 하루를 응원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4월 12∼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에서 열리는 'NFT NYC 2023 박람회'에도 초청됐고, 역시 이 마라 시리즈를 출품할 예정이다.

이 박람회는 전 세계 NFT 아티스트들의 등용문으로 알려져 있다. 디지털 전시회에는 세계 2천840명의 아티스트가 참가 신청을 했고, 이들 가운데 정 작가가 뽑혔다.

 

정마리나 작가가 'NFT 코리아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마이 뷰티풀 마라' 작품
[정마리나 작가 제공]

 

 

그가 마라 시리즈를 착안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혼자 식사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부터다.

그림을 크게 그려서 함께 식사하는 느낌을 주면 어떨까 고민하다 마라를 창작하게 됐다고 했다.

정 작가는 마라 시리즈로 서울 마포에 있는 위플(Weple) 아트갤러리 그룹전(12월21∼25일)을 비롯해 인천광역시가 송도 컨벤시아에서 주최한 '1인 미디어 페스티벌'(12월3∼4일), 대전 모아도의 '우리가 젊었을 때' 그룹전(10월22일∼11월6일), 부산 서면 미술관 초대전(8월1일∼11월6일) 등 지난해 여러차례 전시회에 참여했다.

코엑스가 주관한 '2020 윈터갤러리 크리스마스 공모전' 대상을 비롯해 한식진흥원이 주최한 '제2회 한식 콘텐츠 스토리텔링 공모전' 우수상, 서울 시설공단이 마련한 '2020 청계천 스토리텔링 웹툰 공모전' 우수상 등을 받았다.

현재 작품 활동은 고국에서 하고 있지만, 그의 국적은 여전히 러시아다.

정 작가는 "고국을 기반으로 글로벌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며 자신의 국적은 '글로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사할린에 강제 징용된 경상남도 마산 출신의 할아버지를 둔 한인 3세다. 현지에서 태어나 자란 아버지 정영숙 씨와 어머니 서순복 씨 사이의 첫째 딸이다.

유즈노사할린스크시에서 출생해 성장한 그는 부산 동서대의 '사할린 한인 인재양성 프로그램'에 선발돼 2004년 이 대학 패션학과에 입학했고, 영문과를 복수 전공한 뒤 졸업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그는 4학년 때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패션 공모전 본선에 한인으로는 유일하게 진출하기도 했다.

사할린에서 영주 귀국해 김포에 사는 친할머니와 외할머니를 보살피는 그는 "누군가 제 그림을 감상하면서 긍정적인 생각이나 행복을 가져다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희망했다.

 

'NFT 코리아 페스티벌 2023' 전시회에 참가해 자신의 작품 앞에선 정마리나 작가
[정마리나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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