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1년 우크라인에 가장 필요한 건 '돈'
전쟁 1년 우크라인에 가장 필요한 건 '돈'
  • 성도현
  • 승인 2023.02.2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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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조위원회, 인도적 위기 실태 조사 발표

전쟁 1년 우크라인에 가장 필요한 건 '돈'

국제구조위원회, 인도적 위기 실태 조사 발표

우크라이나인들 '가장 긴급하게 필요한 것' 응답 결과
[국제구조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오는 24일 1년을 앞두고 있지만 뾰족한 출구전략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돈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인도주의 구호단체 국제구조위원회(IRC)는 올해 1월 보름간 하르키우 등 우크라이나 6개 지역에 거주하는 610가구를 대상으로 한 인도적 위기 실태 조사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조사에 참여한 우크라이나인들의 94%는 '현재 가장 긴급하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돈이라고 답했다. 그다음으로는 의료서비스(49%), 음식(41%), 위생용품을 포함한 생필품(27%) 등을 꼽았다.

응답자의 60% 이상은 그동안 저축한 돈을 모두 소진한 상태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51%는 음식 지출을 줄이고 있고, 30%는 의료비를 줄이고 있다고 답했다.

IRC는 의약품을 사거나 병원으로 가는 교통비를 충당할 여력이 없는 열악한 상황에 놓인 이들도 많다고 전했다.

IRC는 응답자의 99%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어 이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도 설명했다.

IR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8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유럽으로 이주했고, 우크라이나 내에는 540만명의 사람들이 집을 떠나 국내 실향민으로 남아 있다.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우크라이나인 1천770만명 중에서는 여성(45%)이 가장 많고, 어린이(23%), 장애인(15%) 등 순이다.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는 국제구조위원회
[국제구조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메리시아 자파스니크 IRC 우크라이나 총괄 책임자는 "우크라이나인들의 27%는 혹독한 겨울이지만 열악한 난방 시설 속에서 지낸다"며 "보호와 안전, 난방과 인도적 서비스, 기본적인 생계를 위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밀리밴드 IRC 국제 총재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전 세계적으로 인도적 위기를 어떻게 확산하고 있는지 주목해야 한다"며 "우리가 지금 어떻게 대응했는지가 2030년대에 발생할 수 있는 인도적 위기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5개 사무소를 둔 IRC는 전쟁 발발 이후 긴급 대응에 나서 비상 생필품 키트 제공, 긴급 생계를 위한 현금 지원, 긴급 보호 서비스 제공, 의료 물품과 장비 공급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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