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입양 한인 "어릴 때 제가 군인을 무서워하고 숨었대요"
프랑스 입양 한인 "어릴 때 제가 군인을 무서워하고 숨었대요"
  • 성도현
  • 승인 2023.02.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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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4월 17일생 황금진씨…"DNA 정보 남겼으나 아직 일치 결과 없어"

프랑스 입양 한인 "어릴 때 제가 군인을 무서워하고 숨었대요"

1983년 4월 17일생 황금진씨…"DNA 정보 남겼으나 아직 일치 결과 없어"

 

 

어릴 적 황금진 씨의 모습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프랑스에 왔을 때 21개월이었어요. 걸을 수 있고 화장실도 갈 수 있을 정도로 연습이 돼 있었죠. 입양 부모님은 제가 군인을 매우 무서워했고, 군인을 볼 때마다 숨었다고 했어요."

프랑스 입양 한인 레티시아 데샹(한국명 황금진·40) 씨는 23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보낸 사연에서 "친가족을 찾을 수 있다면 큰 기쁨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황씨가 홀트아동복지회에서 확인한 입양 파일에 따르면 그의 한국 이름은 황금진이며, 1984년 8월 25일 경북 김천의 용진 버스정류장에서 발견됐다.

황씨는 당시 홀트아동복지회에서 근무한 직원을 수소문했지만, 어떤 직원도 자신의 이야기를 기억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의 생년월일은 1983년 4월 17일로 추정되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황씨는 당시 대구의 장애인 거주 시설인 성락원에서 생활하다가 1985년 1월 24일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프랑스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이 가정은 10개월이 된 한국인 남아를 이미 입양한 상황이었다. 다만 이 남아는 황씨와 혈연관계는 아니었다.

황씨는 "저는 아빠, 엄마, 언니와 같은 한국어 단어를 몇 개를 말할 수 있었다"며 "영양실조 상태였고 프랑스에 도착했을 때는 머리 부분에 수술이 필요한 감염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현재 황금진 씨의 모습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현재 각각 12살과 6살인 두 딸과 4살인 아들 등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황씨는 10년 넘게 뿌리 찾기를 하고 있다.

2014년 10월 한국을 찾아 홀트아동복지회의 입양 기록을 살폈으나 새로운 정보를 찾지는 못했다.

친가족 찾기를 위해 유전자(DNA) 검사에 필요한 개인 정보를 대구 지역 경찰서에 남겨뒀지만, 아직 일치하는 검사 결과는 없다고 했다.

그는 "정보가 적어 친가족을 찾기 어렵고 제가 대구 출신인지도 확실하지 않다"며 "친가족 찾기를 계속 진행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호소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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