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 우리가 최적지"…인천·광주·제주 각축
"재외동포청, 우리가 최적지"…인천·광주·제주 각축
  • 신민재
  • 승인 2023.02.19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지·인프라 등 강점 부각하며 유치 경쟁 후끈

"재외동포청, 우리가 최적지"…인천·광주·제주 각축

입지·인프라 등 강점 부각하며 유치 경쟁 후끈

인천국제공항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종합=연합뉴스) 정부가 올해 상반기 신설할 예정인 재외동포청을 유치하기 위해 인천·광주·제주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외교부 산하에 새로 설치되는 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 교류 협력, 네트워크 활성화, 차세대 동포 교육 등 그동안 재외동포재단이 수행해온 기능을 맡게 된다.

현재까지 가장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여온 지자체는 인천이다.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을 갖춰 750만 재외동포들이 입출국 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고 이미 15개 국제기구를 유치한 국제도시라는 점을 내세워 유치 총력전에 나섰다.

최근에는 유럽한인총연합회를 비롯해 하와이와 우즈베키스탄 등지의 해외 한인단체들이 재외동포청 인천 설치에 공식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9일 "지난해부터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재외동포청 인천 설치를 적극 요청해왔다"며 "국제공항을 갖춘 인천은 지리적 입지는 물론 120년 전 한인 이민이 시작된 장소라는 역사성에서도 재외동포청 설치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광주 고려인마을 추석한마당 축제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광역시도 재외동포청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광주시는 7천여명의 고려인마을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전 세계 고려인 동포들과의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지역에 구축된 다양한 인프라를 강점으로 부각할 방침이다.

현재 광주에는 국제교류센터, 차이나센터, 우즈베키스탄 한국 노동사무소 등이 운영되고 있다.

박용수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장은 "이주민 포용과 사회 통합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재외동포청을 유치해 대표적인 민주인권평화 도시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재외동포재단이 있는 제주도 역시 재외동포청 유치를 추진하되 성사가 어려워질 경우 관광청을 비롯한 다른 공공기관의 제주 유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997년 설립된 재외동포재단은 2018년 서귀포시 혁신도시로 이전했으며 재외동포청 설치에 따라 폐지된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으로 구성된 '3+3 정책 협의체'는 지난 14일 회의에서 재외동포재단 규모에 상응하는 공공기관을 제주도에 추가 설립·이전하는 방안에 협력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공공기관 이전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 정부 움직임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혁신도시 내 재외동포재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초 지자체 중에서는 경기도 안산시가 재외동포청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일부에서 유치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제기한 대전시와 세종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박연병 대전시 기획조정실장은 "대전은 이미 방위사업청을 유치한 상태"라며 "선택과 집중 원칙 아래 실제 우리 지역에 도움이 되고 유치 가능성이 큰 기관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재외동포청 유치 대신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정상 추진에 매진할 것"이라고 했다.

외교부 산하에 재외동포청을 신설하는 정부 조직 개편안은 지난 16일 행정안전위원회 상임위를 통과했고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

외교부는 재외동포재단 해산, 인력 채용, 청사 마련 작업 등을 마무리하는 대로 상반기에 재외동포청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은파 고성식 손상원 김인유 신민재 기자)

smj@yna.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