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통일돼 북한 어린이들과 예쁜 색종이 맘껏 접고 싶어요"
"빨리 통일돼 북한 어린이들과 예쁜 색종이 맘껏 접고 싶어요"
  • 김호천
  • 승인 2023.02.1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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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문화재단 경기평택송담지부 연 북한 이탈 주민 지향금 씨

"빨리 통일돼 북한 어린이들과 예쁜 색종이 맘껏 접고 싶어요"

종이문화재단 경기평택송담지부 연 북한 이탈 주민 지향금 씨

종이문화재단 경기평택송담지부 연 탈북민 지향금 씨
(평택=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11일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송담리에서 종이문화재단 경기평택송담지부를 연 탈북민 지향금 씨가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며 활짝 웃고 있다. 2023.2.11 khc@yna.co.kr

(평택=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탈북민 지향금(39) 씨가 11일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송담리에 종이문화재단·세계종이접기연합 경기평택송담지부를 열었다.

지 지부장은 딸을 위해 종이문화재단 종이문화교육원을 찾았다가 종이접기에 먼저 빠져들었다.

그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주제로 종이접기를 하기로 마음먹고 자료를 찾아가며 전통문화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남과 북이 한민족임을 다시금 느꼈다고 했다.

통일되면 북한의 어린이들과 함께 예쁜 색종이를 맘껏 접으면서 즐겁게 지내고 싶다고도 했다.

2009년 가족과 함께 탈북한 그는 병원코디네이터 자격증, 간호조무사 자격증, 정보기술자격 마스터 자격증을 따는 등 각고의 노력을 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3월 종이문화재단·세계종이접기연합 K종이접기·종이문화 분야별 자격증을 취득했다.

같은 해 11월 열린 '2022 대한민국 종이문화예술작품 공모대전 일반부 종이접기 부문에서 '아이들의 꿈을 하늘에 띄우다'와 '강강술래'라는 두 작품을 내 입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종이접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 제 딸이 종이접기에 흥미가 있어서 종이문화재단 교육원에 갔다가 제가 빠져들었다. 네모난 색종이만 생각하고 교육원에 갔는데 다양한 종이로 다양하게 표현된 종이접기 작품들을 보는 순간 종이접기 매력에 빠져들었고, 한순간의 망설임 없이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지금도 쉬지 않고 많은 종이접기 기술들을 배우고 있다.

-- 종이접기 기술은 어렵지 않나.

▲ 접기 방법이나 구성, 표현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은 있었으나 교육원 원장을 비롯한 주변 선생님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도와준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

-- 종이문화재단 지부를 설립한 이유는.

▲ 종이접기를 배우면서 전통문화를 주제로 표현하기로 했고, 전통문화에 관해 공부하고 자료를 찾으면서 남과 북이 한민족임을 다시금 느끼는 시간이어서 행복했다. 하루빨리 통일되어 북한의 어린이들과 함께 예쁜 색종이를 맘껏 접으면서 즐겁게 지내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종이문화재단 경기평택송담지부 설립
(평택=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11일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송담리에서 열린 종이문화재단 경기평택송담지부 설립식에 참석한 종이문화재단 관계자와 지역 어린이와 엄마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2.11 khc@yna.co.kr

-- 2009년 탈북 과정과 당시 심정은.

▲ 제3국을 거쳐 오느라 1년이라는 기간이 걸렸다. 모두 무사히 대한민국에 도착하기를 기원하며 타국에서 맘졸이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 10년 전에 아버지와 언니가 먼저 탈북해 남쪽에 정착하고 나서 남아 있던 세 가족을 데려왔다.

-- 남한 사회 정착 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나.

▲ 처음 하나원 교육을 마치고 나왔을 때 말투가 달라서 선뜻 대화하기가 두려워 쇼핑하기도 어려웠다. 다행히 편견 없는 좋은 이웃분들을 만나 잘 정착했다. 저의 진로를 잘 이끌어주신 분도 있어 간호조무사 공부도 하고 취직도 하면서 잘 적응했다.

-- 다른 탈북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대한민국엔 편견 있는 사람보다 우리를 지지해주는 좋은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 기죽지 말고 당당히 대한민국 국민답게 살아가길 바란다. 북한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꿈을 맘껏 펼쳐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지 지부장은 회사원 남편과의 사이에 8살 딸을 두고 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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