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룸비니학교에 한국서 온 선물 쏟아져
네팔 룸비니학교에 한국서 온 선물 쏟아져
  • 왕길환
  • 승인 2023.01.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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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휴먼재단, 독후감대회 수상자들에 소 8마리 등 제공

네팔 룸비니학교에 한국서 온 선물 쏟아져

엄홍길휴먼재단, 독후감대회 수상자들에 소 8마리 등 제공

독후감 대회에서 소 한 마리를 받은 학생과 포즈를 취한 엄홍길 상임이사
[엄홍길휴먼재단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석가모니 탄생지인 네팔 룸비니의 순디 지역에 있는 한 학교에 한국의 선물이 답지했다.

엄홍길휴먼재단(이사장 이재후·상임이사 엄홍길)이 2015년 10번째로 지어준 '룸비니 순디 휴먼스쿨'(교장 서띠스 머니 뜨리파디)에서는 지난해 말 '독후감 대회 시상식'이 열렸다.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m 고봉 16좌를 등정한 산악인 엄홍길이 2008년 설립한 재단은 네팔 오지에 16개의 휴먼스쿨을 세우고 운영을 돕고 있다.

순디 휴먼스쿨은 화엄군포교후원회의 지원으로 교실 10개, 도서관, 컴퓨터실 등을 갖춘 2층 11실로 지어졌다.

재단과 화엄군포교후원회(회장 환성 스님), 대전 연화사(주지 종실 스님)는 지난해 이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책 읽는 문화를 활성화하고, 창의성을 제고하고자 독후감 대회를 처음 열었다.

1∼3학년, 4∼6학년, 7∼8학년, 9∼10학년 등 4개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했고, 각 부분 금상 수상자 8명에게는 각 소 1마리와 신간 서적을 줬다. 1천만 원 상당의 금상 상품은 연화사가 후원했다.

은상과 동상 수상자 20명에게는 총 400만 원의 상금과 새 책을 선물했다. 상금은 화엄군포교후원회가 내놨다.

전교생에는 '안강할배'로 불리는 정동문 씨가 수공예로 만든 나무 샤프펜(957개)과 샤프심(1천728개)을 나눠줬다. 샤프펜에는 학생의 이름을 일일이 새겼다.

나무로 만든 샤프펜 전달식 장면
[엄홍길휴먼재단 제공]

선물은 받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감사의 인사를 쏟아냈다.

'삶의 유용한 이야기들'(Useful Stories to Life)이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 금상을 받은 람 라탄 하리잔(10학년) 학생은 "우리나라에서는 소가 재산 목록 1위인데 이를 상품으로 받아서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학생은 독후감에서 "지금 세상에는 폭력, 증오, 학대, 불공정, 독재, 부패 등 다양한 문제가 있다. 이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어렸을 때 좋은 교육을 받지 못하고, 예의를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어룬 쿠마르 띠와리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선물이 쏟아졌다. 꿈도 꾸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며 "엄홍길 대장에게 감사한다"고 고마워했다.

이 학교에는 교사 증축이라는 또 다른 희소식도 전해졌다.

엄홍길 상임이사는 "기존의 교실로는 현재 1천 명에 달하는 학생을 수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추가로 새 교사를 신축할 상황이고, 곧 신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상식에는 박문식 전 육군 제72보병사단 사단장, 김효선 한국탄소금융협회(KCFA) 부회장, 이상호 서울대 스파크 48기 고문, 박동순 아람휴비스 대표, 홍명의 화백 등과 순디지역 드루버 나라연 저우더리 시장과 너르버다 대비 우파댜야 부시장, 학부와 마을 주민 등 1천200여 명이 참석했다.

룸비니 순디 휴먼스쿨 독후감 대회 시상식 장면
[엄홍길휴먼재단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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