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뜨개 턱받이 한 이주민 아기들 보면 보람 느껴"
이주민 지원 단체 '희망의 친구들' 봉사단원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손뜨개질로 만든 턱받이 등 아기용품을 이주민이나 난민의 아기들에게 전달하는 대학 동기생들의 모임이 있어 화제다.
이주민 지원 단체인 '희망의 친구들'을 돕는 '행복나눔 83 봉사단'의 뜨개방 모임 회원들이다.
이들은 1983년에 모 대학에 입학했던 50세 전후의 동기생들이다.
2013년부터 만나 아동 지원 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 모자 뜨개질을 하며 자연스럽게 모임을 꾸렸다.
이 봉사단의 박애순 단장은 25일 연합뉴스와 온라인 인터뷰에서 "모임의 정체성을 고민하던 중 누군가 이주민 아기들에게 필요한 것을 만들어주면서 놀자고 한 말에 의기투합했다"며 "주부가 되고 머지않아 할머니가 될 처지라 아기에게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처음 아기를 돌볼 때 이렇게 많은 난민 아기들이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충격을 받았다"며 "아픈 아기들이 우리가 만든 턱받이를 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저귀와 분유, 과자를 사 들고 난민 가정을 방문했을 때와, 코로나19로 순번을 정해 4명씩 뜨개방에서 만날 때, 우리가 기부한 물품을 받고 기뻐하는 사진을 볼 때가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더도 덜도 말고 지금처럼 꾸준히 할 계획"이라며 "우리가 하는 일이 알려져 많은 사람이 봉사에 관심을 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tsy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