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배드민턴 부부복식 우승은 '부상투혼' 손홍민씨 부부
다문화 배드민턴 부부복식 우승은 '부상투혼' 손홍민씨 부부
  • 성도현
  • 승인 2022.12.10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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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비우고 했어요"…남녀 단식 우승자 "가족 대표해 좋은 결과"

다문화 배드민턴 부부복식 우승은 '부상투혼' 손홍민씨 부부

"마음 비우고 했어요"…남녀 단식 우승자 "가족 대표해 좋은 결과"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 부부 복식 우승 손홍민·선부영 씨
(고양=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10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 부부 복식부문 우승 손홍민 씨와 베트남 출신 선부영 씨와 아들들. 2022.12.10 khc@yna.co.kr

(고양=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아내가 약 한 달 전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에 오산시 대표로 배드민턴 여자 복식 경기에 나갔다가 발목을 다쳤어요. 크게 기대하지 않고 마음을 비우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네요."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고양시체육회 주최로 10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 부부 복식에서 우승한 손홍민(52) 씨는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손씨가 베트남 출신 부인 선부영(32) 씨와 함께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건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다. 손씨는 남자 단식 우승, 아내 선씨는 여자 단식 우승 이력도 있는 실력파 부부다.

이들 부부는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배드민턴 라켓을 잡지 못했다"면서도 "첫째 아들이 몸을 풀 때 도와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첫째 아들 태양(11) 군은 초등학교 선수로 등록된 상태라 규정상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는 못했다. 손씨 부부는 둘째 아들 태풍(3) 군이 크면 함께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 남자 단식 우승 임은구 씨
(고양=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10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임은구 씨. 2022.12.10 raphael@yna.co.kr

남자 단식 우승자인 임은구(50·경북 영주) 씨는 2012년에 이어 10년 만에 다시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5년에는 중국동포인 부인 김채복(43) 씨와 짝을 이뤄 부부 복식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임씨는 "고등학생인 두 아들은 이번엔 몸이 좋지 않아 함께 참가하지 못했다"며 "아내가 여자 단식 8강전에서 탈락해서 아쉬웠는데 가족을 대표해 대신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대 때부터 운동했고, 지금도 꾸준히 배드민턴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다"며 "10번 이상 대회에 참가해왔는데 앞으로도 가족들과 매년 참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 여자 단식 우승 에멜리타 씨
(고양=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10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필리핀 출신의 에멜리타 씨와 남편 양승안 씨. 왼쪽은 청소년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딸 양은빈(김제초 6학년) 양. 2022.12.10 khc@yna.co.kr

여자 단식 우승자인 필리핀 출신 에멜리타(33·전북 김제) 씨는 지난해 남편 양승안(47) 씨와 참가한 부부 복식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대회에서는 둘째 딸 양은빈(12) 양도 유소년부에서 우승하면서 겹경사를 맞았다.

에멜리타 씨는 "남편과 함께 경기할 때와 달리 혼자서 오롯이 경기를 이끌어가야 해서 더 긴장한 것 같다"면서도 "내 실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전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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