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육아 도우미' 이용 의향 고작 7%…"노인돌봄이 더 중요"
'외국인 육아 도우미' 이용 의향 고작 7%…"노인돌봄이 더 중요"
  • 김호천
  • 승인 2022.11.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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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원 서울대 연구원, 2022 국제 돌봄 콘퍼런스서 주장

'외국인 육아 도우미' 이용 의향 고작 7%…"노인돌봄이 더 중요"

전지원 서울대 연구원, 2022 국제 돌봄 콘퍼런스서 주장

(서울=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정부가 돌봄 문제와 저출생 문제 해결의 한 수단으로 '외국인 육아 도우미'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정작 100명 중 7명만 이용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방향 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국제이주와포용사회센터 홈페이지 캡처

전지원 서울대 국제이주와포용사회센터 책임연구원은 17일 2022 국제 돌봄 콘퍼런스에서 '한국 가정 내 돌봄과 이주돌봄노동 수요: 2022 한국의 아동·노인 돌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라는 제목으로 최근 5개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을 통해 만 12세 이하 자녀를 둔 부(父) 또는 모(母) 1천 명과 노화나 질환으로 인해 혼자서 생활이 어려운 가족 내 만 65세 이상 노인을 보살피는 주돌봄자 1천2명을 대상으로 대면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이주 돌보미 제도를 통한 아동돌봄 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고작 7%에 불과했다. 반면 82%의 응답자가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노인돌봄을 원하는 응답자도 겨우 9%에 불과했다. 68%의 응답자는 의향이 없었고, 23%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주 돌보미 이용 결정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아동돌봄과 노인돌봄 양 분야에서 '한국어 소통 능력'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아동돌봄에서는 '돌돔 관련 자격증 유무'를, 노인돌봄에서는 '돌봄 경력 유무와 한국 문화 이해도'를 그다음 중요 요소로 꼽았다.

이주 아동 돌보미 이용을 고려하는 이유로 '영어, 중국어 등 아이의 언어교육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답변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선호하는 이주 돌보미 이용 형태로는 아동돌봄, 노인돌봄 모두 90% 가까이 출퇴근형을 선호했다. 출퇴근형 이주 돌보미 이용 희망 일수는 절반 이상이 5일을 선택했다.

2022 국제 돌봄 콘퍼런스 포스터

또 그동안 영유아를 돌보는 입주 육아 도우미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여겨졌으나 오히려 0∼2세 이용 희망자가 경우가 적었고, 입주에 대한 수요도 적게 나타났다. 출퇴근의 경우에도 장시간보다 평균 2∼3시간 이용을 희망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7∼9세에서 이용을 원하는 빈도가 좀 더 높았다.

영유아의 경우 오히려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데다 어린이집에도 온종일 맡길 수 있어 수요가 적고, 초등학교 저학년의 돌봄 공백 시간을 맡아줄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동돌봄의 경우 이주 돌보미 제도 이용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 '언어가 통하지 않을 것 같다'와 '다른 나라 사람을 신뢰하기 어렵다'를 1·2순위로 꼽았다. 노인돌봄에서는 '언어가 통하지 않을 것 같다'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 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이주 돌봄 인력 도입 문제를 다루는 사회의 방식, 기본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외국인 육아도우미 도입 보다는 앞으로 이주 노인돌봄 인력 확보와 적절한 시스템 마련이 더욱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출생, 아동 돌봄 중심에서 노인돌봄 인력 확보 중심으로. 그리고 '저가 노동력' 보다는 '좋은 돌봄'을 제공할 수 있는 양질의 돌봄 인력을 지속해서 공급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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