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봉사상 대통령상 김은석씨 "봉사, 이웃에 재능 베푸는 것"
해외봉사상 대통령상 김은석씨 "봉사, 이웃에 재능 베푸는 것"
  • 왕길환
  • 승인 2022.11.17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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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서 국제협력의사로 활동…"우월하다는 자만심 경계해야"

해외봉사상 대통령상 김은석씨 "봉사, 이웃에 재능 베푸는 것"

월드비전서 국제협력의사로 활동…"우월하다는 자만심 경계해야"

해외봉사상 대통령상을 받는 김은석 씨가 진료하는 장면
[김은석씨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어떠한 형태의 도움이든 그것을 필요로하는 이웃에게 줄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하지만 도움을 준다는 이유로 나 자신이 그들보다 우월하다는 자만심에 빠지는 것은 항상 경계해야 합니다."

올해 해외 봉사상 대통령상을 받는 김은석 월드비전 차장이 해외 봉사를 계획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전하는 조언이다.

그는 국무총리실 소속 국제개발협력위원회가 제정한 '제17회 해외 봉사상' 최고상의 영예를 안았다.

18일 오후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대강당에서 진행하는 시상식에 참가차 방한한 김 차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해외 봉사는 계획했던 일들이 성공할 때보다 실패할 때가 더 많을 수도 있다. 그러나 좌절하거나 낙심하지 않고 계속 정진하면 분명히 그 봉사로 인해 아름다운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봉사란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자신의 재능을 베푸는 것"이라며 "저에게는 의료와 보건이라는 재능으로, 질병의 고통을 받는 이들을 치료하고 질병의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활동이 봉사"라고 덧붙였다.

진료하는 김은석 월드비전 차장
[김은석씨 제공]

고신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재학시절 인도 벵갈로르 지역에 단기 의료 봉사를 다녀온 것을 계기로 해외 봉사의 길로 나섰다. 그는 "당시 해외 개도국에는 의료의 손길이 있어야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고 회상했다.

고신대 복음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를 거친 그는 2004년 본격적인 해외 봉사에 돌입, 코이카 국제협력 의사로 페루 이키토스 지역에 파견돼 3년간 봉사했다.

코이카가 세운 제3차 한-페루 친선병원에서 내과 환자를 진료하면서 현지 보육원과 에이즈(AIDS) 환자 수용시설, 아마존강 정글 마을, 현지 초등학교 등을 방문해 환자를 돌봤다.

또 기생충 예방 사업을 수행하고, 당뇨와 고혈압 환자들을 대상으로 만성질환 예방 교육 활동도 병행했다.

귀국해 삼성 서울병원 감염내과 전임의와 안양 샘병원 감염내과 과장으로 일한 그는 2011년 동아프리카 말라위의 대양 누가병원 원장으로 다시 봉사를 떠났다.

2014년까지 수도 릴롱궤에서 진료하면서 대양간호대 해부학·생리학 교수로도 근무했다.

잠시 귀국한 그는 2016년 우간다 땅을 또 밟았다. 그곳에서 모자 보건사업(부탈레자 지역)과 소외 열대 질환 퇴치사업(마유게 지역) 등을 진행했다.

모자보건 사업을 할 때 글로벌NGO인 월드비전의 보건 전문가로 뽑혔다.

진료를 마치고 아이들에게 첼로를 연주하는 김은석 씨.
[김은석씨 제공]

지난 3월까지 우간다에서 봉사를 펼친 그는 곧바로 페루 아마존 지역으로 달려갔다. 월드비전의 열대 감염병 경감 사업 책임자로 파견된 것이다.

2024년 12월까지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우간다에서 진행한 소외 열대 질환 사업을 잊지 않고 있다. 이 사업으로 깨끗한 물과 화장실을 사용하게 되면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얻은 어린 학생들이 마냥 행복해하던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

김 차장은 아무리 좋은 질병 퇴치 프로그램을 개도국에 소개한다 해도 그 나라의 보건부 관계자나 지도자로부터 외면을 받으면 아주 어렵다고 털어놨다.

김 차장은 앞으로 페루 아마존 지역의 열대병(말라리아, 뎅기열 등)을 줄이는 활동을 지속하면서 그 지역에 만연한 다른 질병(기생충, 렙토스피라증)의 개선을 위해 의료 시스템을 강화하는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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