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韓商] ① 멕시코 '철강운송업계 큰손' 박홍국 대표
[글로벌 韓商] ① 멕시코 '철강운송업계 큰손' 박홍국 대표
  • 왕길환
  • 승인 2022.10.27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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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특화 업무로 극복…가전철강 분야서 기회 잡아"
"미중 갈등 최대 수혜국은 멕시코…전기차 '미멕국경운송서비스' 준비 끝"

 

[글로벌 韓商] ① 멕시코 '철강운송업계 큰손' 박홍국 대표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특화 업무로 극복…가전철강 분야서 기회 잡아"

"미중 갈등 최대 수혜국은 멕시코…전기차 '미멕국경운송서비스' 준비 끝"

 

 

박홍국 멕시코 뉴맨인터내셔널 대표
[촬영 왕길환]

 

[※편집자주 =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주최하는 제26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가 27∼30일 전남 여수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립니다. 전남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수출상담회, 트레이드 쇼, 투자환경 설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행사에는 67개국 141개 도시에서 700여 명의 한상(韓商)이 참가했습니다. 대회를 공동으로 주최하는 연합뉴스는 참가자들을 만나 코로나19 이후의 경영 환경 등에 대해 살펴보는 인터뷰를 마련했습니다.]

 

(여수=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면 특정 업무에 특화돼 있어야 합니다."

멕시코에서 '철강 운송업계 큰손'이자 철강 운송에 특화된 전문가로 불리는 박홍국(55) 뉴맨인터내셔널 대표.

그는 다른 경영인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라는 위기를 맞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발빠른 대응으로 오히려 기회를 잡았다고 자부한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27∼30일 여수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는 제26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가한 그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특화된 업무와 함께 준비된 실력과 조직이 있었기에 위기를 기회로 전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월드옥타 중미 담당 부회장(상임집행위원)을 맡고 있다.

2년 9개월 만에 고국을 찾은 그는 코로나19로 셧다운 등의 상황이 5개월여 동안 지속돼 멕시코 생활 22년 만에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박 대표는 "팬데믹 1년여간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엄청 힘들게 보냈지만, 그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며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외출이 줄어들자 TV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이 불티나게 팔려나가 관련 분야 운송과 통관업무에 즉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가전제품 판매가 늘자 가전 철강 수요도 급증, 20년 넘게 한 우물을 파온 덕에 기회를 곧바로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출과 관련, 팬데믹 이전을 '100'으로 치면, 팬데믹 이후 가전 철강 쪽에서 '150'을 올렸다고 했다.

현재 60여 명의 직원과 함께 연간 2천500만 달러(약 355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박 대표는 엔데믹 상황에서 다시 호재가 나타났고,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많은 생산기지가 중국에서 북미대륙으로 움직이고 있고, 이 과정에서 미국보다 인건비가 싼 멕시코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미중 갈등 최대 수혜국이 멕시코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멕시코에는 전기자동차 관련 투자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박 대표는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만사니조, 알타미라, 라레도 등 멕시코 지역 5곳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특히 미국과 국경도시 라레도에 세운 사업장은 전기자동차 관련(밧데리, 구동 모터 중심) 투자가 몰리고 있는 지역이어서 선점 효과가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전기자동차의 '미멕국경운송서비스' 준비를 끝낸 상태"라면서 "한국 기업들이 합작 등을 제의하는 등 분위기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몬테레이에서 두터운 인맥을 쌓은 박 대표는 전세 비행기 플랫폼 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기존의 재벌 고객들을 대상으로 전세 비행기를 임대하는 일이다.

서울 출신인 그는 대학 졸업 후 한진해운에 입사했다. 1994년 1년간 칠레에 파견을 나갔다가 귀국한 후 멕시코 지점장으로 발령 나면서 현지와 인연을 맺었다.

2002년 주재원 생활을 마치고 귀국 후 사표를 던지고 이듬해 멕시코에 다시 가 운송회사를 창업했다.

한국 철강업체와 건설업체가 2007년께 멕시코에 진출하면서 기회를 잡은 그는 통근버스 운영, 상용 트럭 중개, 창고업, 화물 검수, 통관, 선박 대리점까지 물류에 관한 한 토털 서비스를 하는 업체로 키워갔다.

현지에서 '알베르토'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그는 차세대들에게 '평생 직장' 말고 '평생 직종'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그래야 어떠한 위기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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