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장관 "세계 한인여성들은 韓 목소리 알리는 민간외교관"
진선미 장관 "세계 한인여성들은 韓 목소리 알리는 민간외교관"
  • 왕길환
  • 승인 2019.08.2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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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9일 청주서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대회 열어

진선미 장관 "세계 한인여성들은 韓 목소리 알리는 민간외교관"

27∼29일 청주서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대회 열어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한인 여성은 세계 평화와 여성 인권 증진 등 글로벌 성 평등 이슈에 대한 대한민국의 목소리를 알리는 민간외교관입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26일 세계 한인여성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여가부는 27∼29일 충북 청주시의 그랜드플라자호텔에서 '제19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대회'를 연다.

진 장관은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각국에서 정치력을 발휘하는 한인 여성이 고국이 당면한 글로벌 이슈에 대해 함께 목소리를 내준다면 대한민국이 글로벌 이슈를 선도해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은 진 장관의 일문일답.

-- KOWIN 대회를 소개해 달라.

▲ 2001년 여성부 출범과 함께 시작해 지난 19년간 세계 한인 여성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 왔다. 지금까지 세계 60개국 한인 여성 2천967명과 국내 여성 등 모두 8천730명이 참가했다. 대회를 통해 국내외 여성들은 인적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올해 대회의 주제는 뭔가.

▲ '세계 한인 여성, 평등한 미래를 함께 열다'로 정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기념해 한인 여성이 걸어온 지난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평등한 미래 100년을 위한 한인 여성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 성 평등의 관점에서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년은 어떤 의미인가.

▲ 3·1운동 당시 한인 여성들은 사회의 주체로서 당당히 거리로 나가 만세운동에 참여했다. 독립을 향한 열망 앞에 성별의 차이는 없었다. 3·1운동은 한인 여성에게 독립운동 이상의 의미였다. 사회 곳곳의 차별과 부당함에 맞서 평등의식을 싹틔우는 계기가 됐다. 이후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임시헌장을 통해 국민 모두는 남녀, 귀천, 빈부, 계급을 막론하고 평등하다고 선언하면서 성 평등의 시작을 알렸다.

이런 역사적 맥락에서 한인 여성의 과거를 돌아보고 평등한 미래 100년을 위한 한인 여성의 역할을 모색하는 이번 대회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가.

▲ 올해는 국내 연사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활약하는 한인 여성을 발표자로 초청해 보다 세계적 관점에서 한인 여성의 역할과 미래상을 모색하려고 한다. 대표적으로 영 김 전 미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을 기조 강연자로 초청해 활약상과 미래 비전을 들어볼 예정이다.

글로벌여성 리더 포럼에서는 독립운동가 조소앙 선생의 후손인 김상용 국민대 행정대학원 교수, 미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바로 알리는 데 적극 활동하는 김현정 CARE(Comfort Women Action for Redress and Education) 대표, 박은정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교수, 김유나 브라질 한류문화원장 등이 발표와 패널 토론을 통해 한인 여성의 과거·현재·미래를 살펴본다.

이 밖에도 여성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담은 주제전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내일을 살펴보는 특별전시도 진행할 계획이다.

-- 한인 여성들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각국에는 한민족으로서 자긍심과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많은 한인 여성 리더가 있다. 이들은 거주국의 유권자로서 주류사회에 영향력을 미치면서 살아간다. 이들이 고국의 당면한 글로벌 이슈에 대해 함께 목소리를 내준다면 대한민국이 글로벌 이슈를 선도해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 세계 한인 여성은 세계 평화와 여성 인권 증진 등 글로벌 성 평등 이슈에 대해 대한민국의 목소리를 알리는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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