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부영 한일협회 이사장 "양국 우호 위해 차세대 교류 늘려야"
송부영 한일협회 이사장 "양국 우호 위해 차세대 교류 늘려야"
  • 강성철
  • 승인 2022.09.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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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문화예술 분야 한일 교류 공로로 日 국제교류기금상 수상

송부영 한일협회 이사장 "양국 우호 위해 차세대 교류 늘려야"

50년간 문화예술 분야 한일 교류 공로로 日 국제교류기금상 수상

송부영 한일협회 이사장
[한일협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더 많은 청년이 양국을 상호 방문할수록 한일 관계는 밝아질 것입니다. 우호와 신뢰 관계를 쌓기 위해서는 서로를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일본 외무성 산하의 공공외교 기관인 국제교류기금이 주최하는 2022년도 '국제교류기금상' 수상자로 최근 선정된 한일협회의 송부영 이사장은 2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양국 교류에 작은 징검다리를 놓겠다는 마음으로 묵묵히 해온 일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제교류기금은 1973년부터 매년 학술·예술 등의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일본과 외국 간 상호이해 촉진에 공헌하고 또 앞으로도 활약이 기대되는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상을 수여하고 있다.

한국인으로는 한병삼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이어령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명관 전 한림대 교수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올해는 캐나다 출신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로베르 르빠주와 인도네시아 시인이자 화가인 고에나완 모하메드가 받았다. 단체로는 한일협회가 유일하다. 시상식은 10월 19일 일본에서 열린다.

1971년 설립돼 서울 서초구에 자리한 한일협회는 50여 년간 일본어 교육, 한일 청소년 교류, 일본 유학·취업 박람회 등을 꾸준히 펼쳐왔다.

송 이사장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일본어 학력 경시대회, 대학생 일본어 번역대회, 2001년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남성을 구하려다 숨진 유학생 이수현을 기리는 '이수현기념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며 "지금까지 사업을 통해 일본과의 직·간접 교류에 나선 청년들이 10만 명이 넘는다"고 소개했다.

일본 유학·연수 전문기업인 해외교육사업단 대표이기도 한 송 이사장은 협회 부회장을 거쳐 2001년 회장을 맡았고, 이사장체제로 바꾼 2006년부터 협회를 이끌고 있다.

청소년들과 일본 방문한 송부영 한일협회 이사장
송부영 한일협회 이사장이 일본어 학력 경시대회 수상한 청소년들과 일본 도쿄를 방문한 모습. [한일협회 제공]

그는 "한일관계에는 역사 인식 문제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하고 있어서 정치적으로 경색되는 일이 잦지만 그럴수록 민간교류는 중단없이 이어져야 한다"며 "특히 미래를 이어갈 차세대가 선입견 없이 올바르게 서로를 인식하고 교류하도록 돕는 게 협회의 활동"이라고 말했다.

송 이사장은 "상대를 잘 알지 못하는 데서 차별이 시작된다"며 "서로를 배우기 위해 교류를 하면 할수록 양국 관계는 좁혀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한일협회는 최대 회장이었던 황종률 전 재무부 장관을 비롯해 문홍주 전 문교부 장관, 이동원 전 외무부 장관, 정일권 전 국무총리 등 한국 사회를 이끄는 주요 인사들이 대표를 맡아왔다"며 "그만큼 한일 민간 교류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협회의 각종 교류 활동이나 대회 등에 참가한 청년들이 대학교수가 되거나 전문가가 돼 활약하는 것을 볼 때가 가장 보람 있다는 그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 한일 교류는 양국 미래의 우호 관계 씨앗을 심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송 이사장은 "앞으로도 정치 상황 등에 흔들리는 일 없이 꾸준히 양국 선린관계 구축에 협회가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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