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엔테베 작전' 무대 우간다 엔테베공항, 한국이 확 바꿨다
영화 '엔테베 작전' 무대 우간다 엔테베공항, 한국이 확 바꿨다
  • 왕길환
  • 승인 2022.09.23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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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한국공항공사, 현지 유일 국제공항 선진 운영시스템 구축
현지 건설교통부 차관 "수작업 아닌 자동화로 신속 정확한 공항됐어요"

영화 '엔테베 작전' 무대 우간다 엔테베공항, 한국이 확 바꿨다

코이카·한국공항공사, 현지 유일 국제공항 선진 운영시스템 구축

현지 건설교통부 차관 "수작업 아닌 자동화로 신속 정확한 공항됐어요"

우간다 엔테베 국제공항 모습
[한국공항공사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아프리카의 진주'로 불리는 우간다 유일의 엔테베 국제공항이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선진 항공운영시스템을 갖춘 허브공항으로 변모했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은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2014년부터 올해까지 950만 달러(약 133억 원)를 투입해 국제공항 시스템 개선 사업을 펼쳤다고 23일 밝혔다.

항공 운항에 필요한 자동화 시스템 구축 장면
[한국공항공사 제공]

이 공항은 1976년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독일 좌파지식인이 에어프랑스 항공기를 납치해 이스라엘 국적 승객 239명을 억류했고, 이를 이스라엘 정예 부대가 투입돼 인질 전원을 구출한 '엔테베 작전'이 있었던 곳이다.

2018년 영화로 만들어져 알려졌고, 당시 구출 작전은 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휘했었다.

2007년 수도 캄팔라에 문을 연 엔테베 국제공항은 그동안 시설 예방점검, 유지보수, 장애 발생 현황·복구 등 공항 시설 관리는 대부분 수작업으로 기록·보관했다.

공항 운영에 가장 중요한 항공기 운항과 이·착륙, 승객, 화물 등의 운항 정보도 수작업으로 진행돼 공항 운영에 오류가 발생하면 신속한 대응이 어려웠고, 정보 전달이 늦어 운항 지연이 반복됐다.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2013년 방한 당시 엔테베 국제공항을 동아프리카 허브 공항으로 만들고 싶다며 우리 정부에 선진화 시스템 구축을 요청했다.

항공 운항에 필요한 자동화 시스템 구축 장면
[한국공항공사 제공]

이번 사업을 통해 이 공항은 주요 시설물과 장비 점검의 80%, 항공기의 위치와 상태· 날씨 등 항공에 필요한 실시간 정보 제공이 전면) 자동화됐다.

기존에는 관제탑 높이가 낮아 활주로 상황을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관제용 CCTV를 설치함으로써 안전과 보안도 개선됐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권고하는 성능기반 항행(PBN) 이행률은 당초 목표였던 70%를 넘어 100%로 상향됐다.

PBN은 항공기 전자장비에 목적지의 좌표를 입력하면 시스템이 GPS 신호 등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현재 위치를 계산해 입력된 위치로 항공기를 비행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공항 이용객의 편의를 위한 대형 LED와 키오스크도 설치했다.

엔테베 국제공항 관제탑 모습
[한국공항공사 제공]

김태영 코이카 우간다사무소장은 "2014년부터 우간다의 관문인 엔테베 국제공항의 운영 효율성과 안정성을 향상하기 위해 글로벌 수준의 공항 운영시스템 구축을 지원했다"며 "사업을 통해 공항의 이용객 관리 역량은 기존 200만 명에서 300만 명으로 향상됐고, 항공 정보 서비스 자동화(100%) 등으로 '동아프리카 항공교통의 허브공항'으로 발돋움했다"고 전했다.

코이카와 한국공항공사는 22일(현지시각) 엔테베 국제공항에서 박성수 주우간다 한국대사, 프레드 비야무카마 우간다 교통노동부 차관, 프레드 바뭬지게 우간다 항공청장, 이만우 한국공항공사 센터장 등 1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사업 종료식을 열었다.

프레드 비야무카마 우간다 건설교통부 차관은 "사업 시행 전에는 대부분의 항공 운영이 수작업으로 이뤄져 실시간 정보를 얻기 아주 어려웠다"며 "자동화로 신속 정확한 공항이 된 엔테베 국제공항은 향후 세계 화물 운송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종료식에 참석한 박성수 우간다 대사
[코이카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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