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러시아 연해주 고려인들 한자리에 모인 '한가위 축제'
[월드&포토] 러시아 연해주 고려인들 한자리에 모인 '한가위 축제'
  • 최수호
  • 승인 2022.09.10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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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포토] 러시아 연해주 고려인들 한자리에 모인 '한가위 축제'

러 연해주 우수리스크에서 열린 한가위 축제
(우수리스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10일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 고려인문화센터에서 열린 한가위 축제에서 관람객들이 칼춤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2022.9.10 suho@yna.co.kr

(우수리스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은 10일 러시아 극동 연해주 소규모 도시 우수리스크에서도 고려인 동포들이 개최한 한가위 대축제가 열렸습니다.

우수리스크 고려인문화센터
(우수리스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10일 찾은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 고려인문화센터 전경·2022.9.10 suho@yna.co.kr

현재 연해주 전역에는 고려인 동포 3만5천여 명이 살고 있으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우수리스크에 1만 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연해주 고려인들은 1937년 스탈린의 이주 정책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추방됐다가 구소련 붕괴 이후인 1990년대 초부터 다시 돌아와 지역에 정착했습니다.

씨름 경기
(우수리스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10일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 고려인문화센터에서 열린 한가위 축제에서 씨름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2022.9.10 suho@yna.co.kr

추석 때마다 우수리스크 마을 곳곳에서 소규모로 열리곤 했던 축제는 2010년부터 우수리스크 고려인문화센터가 통합해 대규모로 열고 있습니다.

이날 하루만이라도 마을에 있는 고려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흥겹게 명절을 즐기고, 한국 전통문화도 알려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규모가 커지고 즐길 거리도 다양해지면서 우수리스크 고려인 한가위 축제는 입소문을 타고 연해주 전체에 알려졌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연해주 다른 지역에 사는 고려인뿐만 아니라 현지 러시아인 등도 우수리스크를 찾아 축제를 즐기고 있습니다.

태권도 시범
(우수리스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10일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 고려인문화센터에서 열린 한가위 축제에서 태권도 시범이 펼쳐지고 있다. 2022.9.10 suho@yna.co.kr

이날 우수리스크 고려인문화센터 앞마당에는 관람객 1천 명가량이 찾아 칼춤과 댄스 공연, 태권도 시범, 씨름 경기 등을 즐겼습니다.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노래인 '아리랑'이 행사장에 울려 퍼지자 지그시 눈을 감고 감상하는 고려인 할머니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음식 판매대에서는 떡볶이와 김밥, 전 등 한국 음식을 맛보려는 줄이 늘어져 있습니다.

'한국 음식 맛보세요'
(우수리스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10일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 고려인문화센터에 마련된 한국 음식 판매대에 관람객들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2.9.10 suho@yna.co.kr

모자를 쓴 어린아이 등은 다소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각시탈 등 한국 전통 탈이 그려진 종이에 색종이를 오려 붙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국 전통 탈 체험
(우수리스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10일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 고려인문화센터에서 열린 한가위 축제에서 어린아이들이 한국 전통 탈이 그려진 종이에 색종이를 오려 붙이는 체험을 하고 있다. 2022.9.10 suho@yna.co.kr

블라디보스토크 한국교육원은 행사장을 찾은 이들이 한복을 입어볼 수 있는 체험 코너도 마련했습니다.

한복 체험
(우수리스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10일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 고려인문화센터에서 열린 한가위 축제에서 여성 관람객이 한복 입기 체험을 하고 있다. 2022.9.10 suho@yna.co.kr

궂은 날씨로 유명한 연해주지만 이달 들어서는 보기 드물게 푸른 하늘이 펼쳐지는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추석인 오늘 밤하늘에서는 환하게 떠 있는 둥근 보름달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행사장에서 만난 고려인 동포 김이다(55)씨는 "한국에서는 추석에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빈다고 들었다"며 "모든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며 잘 지내고,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편하게 오갈 수 있는 날도 하루빨리 오기를 빌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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