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일수록…"사랑한다면 인종 상관없이 결혼할 수 있어"
젊은 세대일수록…"사랑한다면 인종 상관없이 결혼할 수 있어"
  • 이상서
  • 승인 2022.07.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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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다문화 가정 관련 인식 조사 보고서
80.4% "한국은 이미 다문화 사회"…인종차별 성향도 다소 줄어

젊은 세대일수록…"사랑한다면 인종 상관없이 결혼할 수 있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다문화 가정 관련 인식 조사 보고서

80.4% "한국은 이미 다문화 사회"…인종차별 성향도 다소 줄어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8명은 '한국은 이미 다문화 사회에 접어들었다'고 여기고, 젊은 세대일수록 인종과 상관없이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와대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국제결혼 부부
6월 21일 오전 청와대를 찾은 국제결혼 커플이 본관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날 그동안 문화유산을 누릴 기회가 적은 장애인, 어르신, 다문화 가정, 보호아동 등 116명을 초청해 청와대 나들이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 다문화 가정 관련 인식 조사 보고서'를 20일 발표했다.

이 회사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80.4%는 '한국은 이미 다문화 사회에 속한다'고 답했다.

'과거보다 다문화 가정과 대화한 경험이 늘었다'고 답한 비율은 69.8%로, 직전 조사인 2017년(59.6%)보다 10%포인트 넘게 올랐다.

'일터나 학교 등에서 다문화가정과 외국인을 접한 경우가 많아졌다'는 비율도 같은 기간 46.4%에서 49.2%로 올랐다.

이러한 경험을 근거로 '앞으로 우리나라는 다문화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이들도 76.7%에 달했다.

특히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인종과 상관없이 결혼할 수 있다'는 답변은 2017년 65.4%에서 2022년 75.7%로 10.3%포인트 높아졌다.

이러한 가치관은 20대 81.6%, 30대 79.6%, 40대 71.6%, 50대 70.0% 등 젊은 세대일수록 강했다.

'한국은 인종에 대한 편견이 심한 나라'라는 인식은 2017년 76.2%에서 2022년 66.5%로 10%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스스로 인종에 대한 편견이 있다고 느낀다'는 비율도 같은 기간 64.1%에서 61.3%로 소폭 하락했다.

'무의식중에 유색인종을 무시하는 경향이 드러날 때가 있다'는 비율은 40.4%에서 34.8%로 줄었다.

'한국이 단일민족 국가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비율도 22.0%에서 18.9%로 줄었다.

다만, 다문화 사회 진입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통합이 어려워지고 문화 충돌이 일어날 것 같다'와 '우리 사회의 편견이나 차별이 심화할 것 같다'는 응답은 각각 38.8%, 36.7%에 달했다.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들은 사회적 약자이므로 보호해줘야 한다'는 답변은 2017년 52.0%에서 2022년 38.9%로 줄었다.

'우리도 다문화 가정 출신의 정치 지도자들이 나와야 한다'는 인식도 40.7%에서 36.1%로 낮아졌다.

'다양성을 지원하는 전략이 구체적이지 않다'고 지적한 비율은 71.6%에 달했다.

연구진은 "올바른 사회 통합과 공생을 위해 '다양성 존중'의 태도를 강조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유의미한 다문화 정책을 세울 때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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