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미쓰비시, 중국인 강제동원만 인정하자 서경덕 "천벌받을 짓"
日미쓰비시, 중국인 강제동원만 인정하자 서경덕 "천벌받을 짓"
  • 왕길환
  • 승인 2022.07.18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함도 등 강제연행 중국인 위해 '우호비' 세워…한국인은 외면

日미쓰비시, 중국인 강제동원만 인정하자 서경덕 "천벌받을 짓"

군함도 등 강제연행 중국인 위해 '우호비' 세워…한국인은 외면

일중우호 평화부전의 비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일제 강점기 조선인과 중국인이 강제 노역한 군함도(정식 명칭 하시마)에서 해저 탄광을 운영했던 일본 기업 미쓰비시의 이중적 행태와 관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천벌 받을 짓"이라고 비난했다.

서 교수는 18일 소셜미디어(SNS)에서 "영화와 MBC '무한도전'을 통해 널리 알려진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조선인들이 끌려가 강제노역을 했던 아픈 역사의 장소"라고 운을 뗐다.

그런 뒤 "하지만 군함도에서 조선인과 중국인을 강제노역시켰던 미쓰비시가 중국인 강제 동원만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일중우호 평화부전(不戰)의 비'(이하 우호비)를 세운 것이 최근 밝혀져 큰 논란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호비는 일본 나가사키현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시민단체 측이 미쓰비시머티리얼이 낸 돈으로 주문 제작해 나가사키시 변두리 한 공원에 조성했다. 군함도 등에 강제 연행된 중국인 피해자 또는 유족과 미쓰비시머티리얼이 2016년 6월 화해하면서 약속한 화해 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됐다.

비석은 약 3만9천 명의 중국인 노동자가 일본에 강제 연행돼 열악한 조건 아래서 노동을 강요당하고, 많은 중국인 노동자가 숨졌다고 명시했다.

중국인의 인권이 침해된 역사적 사실과 책임을 솔직하고 성실하게 인정하고, 통절한 반성과 심심한 사죄, 애도의 뜻을 표명한 데 이어 '역사·인권·평화' 기금의 창설도 약속했다.

서 교수는 "이는 일본 정부가 조선인 강제 연행과 강제 노역을 부정하는 것과 같은 상황으로 볼 수 있다"며 "그야말로 역사를 부정하는 천벌을 받을 짓"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지난 2015년 군함도 등 일제의 강제 동원 산업시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때 일본은 강제노역 피해 사실도 제대로 알리겠다고 했었는데, 7년이 지난 지금까지 약속을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도 일본은 조선인 강제노역이 있었던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또 등재하려고 한다면서 "우리는 군함도의 사례를 거울삼아 이번에는 반드시 저지시켜야만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서 교수는 "아울러 이번 기회를 잘 이용해 사도광산뿐만 아니라 군함도까지 조선인 강제노역의 역사적 사실을 일본이 꼭 인정하게끔 세계적인 여론을 통해 일본 정부를 지속해서 압박해 나가야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상에서 바라본 군함도
[연합뉴스 자료 사진]

ghwang@yna.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