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백두산 천지 전체 中 영토 표기"…반크, 시정 요구
"애플, 백두산 천지 전체 中 영토 표기"…반크, 시정 요구
  • 왕길환
  • 승인 2022.07.1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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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아이패드·맥북 탑재 지도, 오류 방치
1962년 조약으로 천지 '북한 54.5%·중국 45.5%' 분할

"애플, 백두산 천지 전체 中 영토 표기"…반크, 시정 요구

아이폰·아이패드·맥북 탑재 지도, 오류 방치

1962년 조약으로 천지 '북한 54.5%·중국 45.5%' 분할

아이패드에서 백두산 천지를 검색하면 한반도 밖인 중국 영토 안에 천지가 있다.
[반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세계적인 IT 기업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에 탑재한 지도에서 백두산 천지 전체를 중국 영토로 표기하는 오류를 저질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12일 현재 애플 지도에서 '백두산 천지'를 검색하면 천지 전체가 한반도 영역을 벗어나 중국 영토에 속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도 설명에서도 백두산 천지를 "중국, 창바이산(長白山) 천지"로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도와 미국 구글 지도에는 천지가 절반은 북한, 절반은 중국 영토로 그려져 있다.

천지는 1962년 10월 12일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중국 총리와 김일성 주석 사이에 체결된 백두산 일대 국경 조약인 '조중변계조약'에 따라 북한 54.5%, 중국 45.5%로 분할됐다. 천지 서북부는 중국에, 동남부는 북한에 귀속됐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민족의 영산으로 불리는 백두산 천지는 한국 역사에 중요한 의미와 상징성이 있기에 천지 전체가 중국 영토로 표기된 것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컴퓨터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애플 지도를 사용하며 이를 통해 세계 지리를 인식하는 현실에서 애플의 천지 영토 왜곡은 시급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크는 애플을 대상으로 천지에 대한 정보 오류를 시정해달라고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보냈으며, 네티즌들도 시정 캠페인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이패드 위성지도에서 천지가 중국 영토 안에 들어 있는 모습.
[반크 제공]

중국 정부는 백두산을 '창바이산'으로 규정하며, 백두산 일대가 고대부터 역사ㆍ문화적으로 줄곧 중국의 영토였음을 주장하는 '창바이산 문화론'을 전개한 바 있다.

특히 백두산을 '중화 10대 명산'으로 지정해 전 세계에 백두산을 중국의 창바이산으로 홍보하고 있다.

반크는 이번 천지 왜곡을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와 연결한다. 동북공정은 중국 국경 주변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만들기 위해 2002∼2006년 중국이 추진한 중국 동북 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연구를 말한다.

중국은 한국의 고조선, 고구려, 발해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만들고자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로 인해 만리장성을 북한 평양까지 확대한 자료가 전 세계 교과서, 백과사전, 박물관, 미술관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반크는 비판했다.

백두산 천지 영토를 바르게 구분한 구글 지도(왼쪽)와 네이버 지도
[반크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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