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배경 청소년 27만명 시대…사회적응·심리상담 지원한다
이주배경 청소년 27만명 시대…사회적응·심리상담 지원한다
  • 이상서
  • 승인 2022.05.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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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레인보우스쿨' 연계해 한국어 수업·진로 상담 프로그램 운영

이주배경 청소년 27만명 시대…사회적응·심리상담 지원한다

여가부, '레인보우스쿨' 연계해 한국어 수업·진로 상담 프로그램 운영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한국에 사는 이주 배경 청소년이 1년 새 2만 명 넘게 증가하며 역대 최대인 27만 명을 기록했다.

고양시 다문화대안학교에서 교육받는 다문화 청소년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성가족부는 이런 현실을 반영해 이들의 자립과 사회 적응을 위해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국내 초·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다문화 인식개선 사업을 강화한다고 29일 밝혔다.

통일부와 법무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다문화 구성원, 북한 이탈 주민, 중도 입국자 등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배경 청소년(만 9∼24세)은 2020년 26만9천598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8.2%(2만324명) 불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저출산 심화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로 전체 청소년 인구(9∼24세)는 876만5천 명에서 854만2천 명으로 2.5%(22만 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청소년 중 이주 배경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84%에서 2020년 3.16%로 커졌다.

이주 배경 청소년은 2016년 20만1천 명, 2017년 21만5천 명, 2018년 22만4천 명으로 매년 불어나고 있다.

그러나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 등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주배경 청소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이 이주배경 청소년 4천78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 수준은 2.51∼2.76점(4점 만점)으로 비(非) 이주배경 청소년 집단(2.45점)보다 높았다.

반면 주관적 학업성취 점수는 2.84∼3.28점(4점 만점)으로 비 이주배경 청소년(3.42점)에 비해 낮았다.

이에 여가부는 이주배경 청소년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중도입국 청소년의 적응을 돕는 기관인 전국의 '레인보우스쿨'과 연계해 한국어 수업과 진로·진학, 국적 취득 등 일상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주배경 청소년의 연령과 체류 상황별 특성에 걸맞은 상담 프로그램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

특히 중국어와 베트남어, 러시아어 등 통역·상담이 가능한 전문가를 채용해 이주배경 청소년의 심리검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밖에 국내 초·중등학교와 교육기관에 다문화 이해 교육 전문 강사를 파견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문화 감수성 증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김권영 여가부 청소년정책관은 "이주배경 청소년이 가진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들이 우리 사회에 안착해 자랄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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