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옥타 마닐라 지회장 "K-문화 후광 업고 아시아 진출하세요"
월드옥타 마닐라 지회장 "K-문화 후광 업고 아시아 진출하세요"
  • 왕길환
  • 승인 2022.05.2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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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환 'CTK 아시아 러버' 대표, 지회 창립 31주년 기념식 열어
"아시아의 다양한 종교·문화적 배경 이해하고 존중해야 성공"
'아시아 최고 천연고무 기업'이 목표…"청년들, 세계서 역량 펼쳐야"

월드옥타 마닐라 지회장 "K-문화 후광 업고 아시아 진출하세요"

천주환 'CTK 아시아 러버' 대표, 지회 창립 31주년 기념식 열어

"아시아의 다양한 종교·문화적 배경 이해하고 존중해야 성공"

'아시아 최고 천연고무 기업'이 목표…"청년들, 세계서 역량 펼쳐야"

 

 

천주환 월드옥타 필리핀 마닐라지회장
[왕길환 촬영]

 

(마닐라=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K-문화'로 대변되는 음악, 춤, 의료, 미용, 음식 등 국가 브랜드가 마케팅의 후광으로 작용하는 아시아 지역에 진출하세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마닐라지회 천주환 지회장의 조언이다. 그는 필리핀에서 천연고무 원재료와 자동차 부품용 고무 제품을 생산하는 'CTK 아시아 러버 코퍼레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천 지회장은 26∼28일 콘래드 마닐라 호텔에서 지회 창립 31주년 기념식을 연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30주년 행사를 열지 못해 올해 장영식 회장과 이마태오 수석부회장 등 집행부와 아시아 지회장들을 초청한 가운데 기념식을 마련했다.

천 지회장은 행사에 앞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들이 아시아 국가에 관심을 두고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면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 중국 기업과 비교해 우리 기업이 갖는 최고의 강점은 'K-문화'"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인들은 한국을 통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있으며, 한국이 손에 닿을 수 있는 현실적인 체감 대상이라고 믿는다"며 "(아시아인들이) 한국인들에게 호의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한국 기업이 아시안 시장에 진출해 성공할 수 있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아시아 시장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소비와 생산 시장에서 우리의 기술과 경험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 "생산 요소를 뒷받침할 수 있는 물적·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진출의 효과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종교와 문화적인 배경을 이해하라"는 천주환 월드옥타 마닐라 지회장
[왕길환 촬영]

 

아시아 지역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종교와 문화적인 배경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와 학습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

천 지회장은 현지인을 존중하는 자세, 상대가 존중받고 있다는 감동이 전달될 수 있는 작은 몸짓 등이 큰 사업 프로젝트와 아이디어만큼 중요하며, 이것이 바로 아시아 사람들의 감수성이라고 조언했다.

코로나19로 필리핀 내 한인 경제가 많이 위축됐지만, K-문화의 영향으로 식품·화장품·의류 등 한국제품 유통사업은 오히려 확장했으며, 온라인 쇼핑 활성화로 현지인의 한국제품 유통은 더 활발해졌다고 분석했다.

어학연수, 관광과 연계된 사업체가 어려워져 관련 분야의 한인이 3분의 1로 줄어들었지만, 곧 활성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이동이 자유로워지면 관광, 유학 관련 사업은 다시 활성화될 것입니다. 연계 사업도 마찬가지고요. 필리핀 현지 정부가 추진하는 군수품 조달이나 사회간접자본(SOC)과 관련해 대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지는 추세여서 관련한 한인 비즈니스도 동반 성장할 것입니다."

한인 차세대와 해외에 진출하려는 청년들에게 조언도 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 차세대는 K-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이 강하고 모국에 대한 동경 또한 크게 갖고 있기에, 모국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겸손한 자세로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분명 경쟁력 있는 주류 사회 일원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국내 청년들에게는 "부족한 것만 탓하지 말고 세계 속에 나아가 이미 가진 역량과 능력을 다양하게 펼쳐보라"고 했다. 자신을 적극적으로 성장시킬 기회를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다.

그는 '내가 가면 길이 된다'는 자세로 21세기 한국 청년 시대를 열어야 하며, 66개국 138개 도시에 지회를 둔 월드옥타가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 여수 출신인 천 지회장은 1998년 필리핀에 진출해 원자재 개발과 무역, 천연고무 원재료(NR 공장)와 고무 가공제품(폴리머) 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천연고무 시장의 후발 주자인 필리핀에서 세계적인 천연고무 생산 수출기업을 일으키기 위해 필리핀 농가와 원물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미국, 캐나다, 그리스, 터키, 케냐, 이란 등에 천연고무를 수출하고 있다.

필리핀 천연고무 수출기업으로 유일무이하게 'ISO 9001/14001'(품질/환경 경영) 인증을 획득했고, 현지에서는 처음으로 천연고무 품질을 측정, 관리할 수 있는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필리핀 과학기술부에 관련 장비와 기술 지원도 하고 있다.

그는 고무 신소재를 개발하는 연구소 기업을 한국에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친환경 사업과 방산산업 관련 한국 기업의 도약이 눈부시기 때문에 관련 분야 소재를 개발·생산하는 기업으로 변모해 '아시아 최고 천연고무 기업'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있다.

그는 필리핀 한인총연합회 부회장, 필리핀 한인상공회의소 부회장, 세계한상대회 영비즈니스리더스포럼 부회장을 지냈다.

 

'아시아 최고 천연고무 기업'을 꿈꾸는 천주환 'CTK 아시아 러버 코퍼레이션' 대표
[왕길환 촬영]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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