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허리케인 피해 니카라과 8개 초등학교에 급식시설 지어줘
韓, 허리케인 피해 니카라과 8개 초등학교에 급식시설 지어줘
  • 왕길환
  • 승인 2022.05.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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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세계식량계획과 함께 '아동의 교육받을 권리' 위해 급식 제공

韓, 허리케인 피해 니카라과 8개 초등학교에 급식시설 지어줘

유엔세계식량계획과 함께 '아동의 교육받을 권리' 위해 급식 제공

신성기 주니카라과 한국대사(맨뒤)와 함께한 니카라과 어린이들
[코이카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 정부가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본 카리브해 인근 니카라과 초등학교들에 급식 지원시설을 무상으로 지어줬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은 니카라과 북부 히노테가 주 8개 초등학교에 식자재 저장 창고와 주방 등 급식 시설을 짓고 24일(현지시간) 엘마드로뇨 초등학교에서 완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코이카는 2018년부터 히노테가 주와 북대서양자치구(RACCN) 지역에서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함께 공립 초등학교에 다니는 17만 명의 아동에게 급식을 지원했고, 이번에 급식 시설을 지어줬다.

완공식에는 신성기 주니카라과 한국대사, 윤지현 코이카 엘살바도르 사무소장(니카라과 겸임), 조지아 테스톨린 WFP 니카라과 사무소장, 하이미 차바리아 히노테가 주 교육부 대표 등이 참석했다.

신성기 대사는 "빗물 저장조와 친환경 학교 급식시설 등 사업의 주요 결과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기쁘다"며 "앞으로 한국과 니카라과 간 관계를 돈독히 해 기후변화 분야에 대한 지속적 관심은 물론 니카라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축사했다.

테스톨린 WFP 사무소장은 "공동 사업으로 히노테가 주와 카리브해 연안에 있는 2천100개 이상의 학교, 17만9천 명의 학생이 학교 급식 혜택을 받았다"며 "이는 코이카와 니카라과 교육부의 협동과 헌신으로 이뤄낸 것"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니카라과 초등학생이 급식을 받는 장면
[코이카 제공]

코이카에 따르면 니카라과는 거의 매년 허리케인 피해를 본다. 최근 기후변화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해 2020년 11월 이례적으로 강력한 허리케인 '에타'와 '요타'가 니카라과를 2주 간격으로 덮쳐 국토의 60% 이상이 타격을 입었다.

허리케인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생존을 위해 아이들을 학교 대신 농업이나 소규모 상업 등 생계 활동에 투입했다. 노동 현장에 내몰린 아이들은 학업을 중도 포기했고, 미취학 아동 수는 늘어났다.

코이카와 WFP는 이러한 피해를 본 니카라과 아동의 교육받을 권리를 회복하기 위해 학교 급식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코이카는 2020년부터 1년간 밀가루, 쌀, 옥수수 등 급식 식자재 911t을 지역 농가에서 사들여 학교들에 지원했다. 학교에서 안전한 급식을 제공하자 학부모들은 자녀의 생계 해결을 위해 자녀를 일터가 아닌 학교로 보냈다.

WFP는 2017년부터 니카라과 내에서 하루 평균 100만 명의 아동에게 급식을 지원해왔다. 코이카는 니카라과, 니제르, 모잠비크 등에서 WFP와 함께 식량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엘마드르뇨 초등학교서 열린 급식시설 완공식 참석 인사들
왼쪽 윤지현 코이카 엘살바도르 사무소장, 3번째 신성기 주니카라과 한국대사.[코이카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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