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대면 장점 골고루 갖춘 어린이마라톤 대회 되길"
"비대면·대면 장점 골고루 갖춘 어린이마라톤 대회 되길"
  • 이상서
  • 승인 2022.05.0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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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째 대회 준비한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총장
세이브더칠드런·연합뉴스 주최…7일까지 전국 각지서 진행
"남은 임기 동안 아동학대 방지 위한 인프라 구축에 목소리 낼 것"

"비대면·대면 장점 골고루 갖춘 어린이마라톤 대회 되길"

5회째 대회 준비한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총장

세이브더칠드런·연합뉴스 주최…7일까지 전국 각지서 진행

"남은 임기 동안 아동학대 방지 위한 인프라 구축에 목소리 낼 것"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지난해까지 국제어린이마라톤 대회에 총 4회 참여했는데요. 공교롭게도 절반은 대면, 나머지 절반은 비대면이었습니다. 5번째인 올해에는 두 방식이 가진 장점을 고루 갖춰 진행해 보겠습니다."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사무총장
'제12회 국제어린이마라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빌딩에서 인터뷰 중인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총장

'제12회 국제어린이마라톤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던 정태영(60)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총장은 사전개막식이 열렸던 지난달 2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가장 최근 오프라인 대회인 2019년 당시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비를 입고 즐거워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비대면 대회였던 지난해 두 아들 내외와 함께 여의도 한강공원을 완주한 경험도 그에 못지않게 소중했던 추억"이라고 했다.

5일 개막한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년 연속 비대면 방식인 '런택트'(Run+untact)로 진행된다.

1만 명의 선수들은 1㎞를 뛸 때마다 발송되는 휴대전화 알림에 따라 아동권 보장 등을 주제로 한 체험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4.2195㎞를 완주한 후 기념 세리머니를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 등에 올리면 된다.

정 사무총장은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서 진행된 기존 대회는 다양한 인원이 한곳에 모이는 축제의 장이었다"며 "다만 일정이 맞지 않거나, 중소도시에 사는 이들이 참여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가족화합 어린이마라톤
2019년 5월 25일 오전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 2019 국제어린이마라톤에 참가한 어린이 등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어 "반면에 '런택트' 대회는 전국 각지에서 가족 단위로 참여하는 '소풍'이나 다름없었다"며 "한편으로는 대회에서 내건 메시지에 대한 집중도나 확산 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서울과 경기 부천, 대전, 전북 전주, 전남 나주, 대구, 울산, 부산, 경남 김해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기념사진 촬영과 이벤트 참여 등을 할 수 있는 '체험형 오프라인 부스'를 올해 운영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각 부스에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어린이가 직접 쓰는 어린이날 선언문'과 '기후 위기 캠페인 체험' 등의 코너가 마련됐다.

특히 어린이 400여 명이 참여한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비롯해 상처 되는 말을 들었을 때 느꼈던 감정을 표현한 그림 작품 등이 공개된다.

그는 "어린이가 표현한 생각이나 감정 등을 더 많은 이들이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데 방점을 뒀다"며 "특히 미래 세대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기후위기에 대해 스스로 해결 방법을 고민해 볼 수 있도록 유도했다"고 했다.

이어 "이번 대회 슬로건인 '신생아의 생존권 보장' 문제에서도 어린이가 공감하고 이해하기를 바랐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라톤 완주 인증샷'
지난해 10월 23~25일 전국에서 1만1천여 명이 비대면으로 진행된 '제10회 국제 어린이마라톤'에서 참가자들이 공개한 인증샷.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IB사업부문장, IB사업부문 대표, 글로벌사업 부문 대표(부사장),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 등을 역임한 그는 2014∼2017년 대신증권 IB사업단장(부사장)을 지냈다.

2018년 4월부터는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아동 권리 보장 등을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구성원의 문제의식이 높아지고 관련 대책도 마련되고 있지만, 여전히 아동학대 사망사건은 매년 수십 건씩 발생한다"며 "남은 2년여의 임기 동안 아동학대 방지 인프라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이브더칠드런이야말로 아동 권리 보장에 가장 적극적이고 진심인 단체'라는 인식이 커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며 "국제어린이마라톤대회에 출전한다는 것만으로도 지구촌 위기 아동을 돕는다는 의미이니 내년에는 더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세이브더칠드런·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전북 전주시·경남 김해시가 공동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대회는 7일까지 이어진다.

참가비 전액은 베트남 소수민족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한 삶을 위해 쓰인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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