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웬 푸 빙 초대 베트남대사 "수교 30년 한국은 최고 파트너"
응웬 푸 빙 초대 베트남대사 "수교 30년 한국은 최고 파트너"
  • 강성철
  • 승인 2022.04.27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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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베트남 투자 1위국으로 부상…"협력 관계 더 강화해야"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 방한…"6월에 한-베 미래 비전 모색 포럼"

응웬 푸 빙 초대 베트남대사 "수교 30년 한국은 최고 파트너"

韓, 베트남 투자 1위국으로 부상…"협력 관계 더 강화해야"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 방한…"6월에 한-베 미래 비전 모색 포럼"

 

 

응웬 푸 빙 초대 주한베트남 대사
[강성철 촬영]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액은 1992년 수교 첫해 5억 달러에서 지난해 740억 달러로 늘어났습니다. 내년에는 1천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할 정도로 최고의 파트너로 성장했습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한-베 수교 30주년 기념 고위급 인사 초청으로 방한한 응웬 푸 빙(74) 초대 주한베트남 대사는 2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이 베트남 외국 투자 1위국으로 부상할 정도로 양국 관계는 긴밀해졌고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태우 대통령 시절 북방정책에 힘입어 양국은 1992년 수교를 맺었다. 그는 한국 초대 대사로 부임해 1997년까지 5년간 양국 관계의 초석을 다졌다.

그는 양국 간 경제과학기술협정, 무역·항공협정, 이중관세 방지협정, 문화교류 확대 협정, 해양 운수·세관 협정 등 다양한 경제·문화 교류 확대를 이끌었다.

푸 빙 전 대사는 "한국의 베트남 전쟁 참전으로 양국은 아픈 과거를 갖고 있었지만, 미래지향적 관계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대사 역할을 수행했다"며 "서로를 잘 알수록 협력이 깊어질 것으로 판단해 인적 교류에 힘썼다"고 회상했다.

당시 양국 정부 고위급 인사들의 상호 방문을 주선해 베트남 총리와 장관 등이 방한했다. 한국 측에서는 국회의장, 의원, 장관 등에 이어 김영삼 대통령이 베트남을 찾았다.

그는 양국 관계가 지속해서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갖추고 있어서"라고 말했다.

한국은 자본, 기술과 경제 발전 경험이 있었다. 베트남은 풍부한 자원과 값싸고 우수한 노동력 그리고 두터운 소비시장을 갖추고 있었다.

베트남 우호친선연맹 위원장도 역임한 그는 "베트남에 부는 한류가 지속하면서 이제는 일상에서 한국말을 듣는 게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친한(親韓) 기류가 형성됐다"며 "양국은 비슷한 유교문화 유산을 지니고, 정이 많은 것도 닮았기에 교류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앞으로 협력을 강화해야 할 부분에 대해 그는 "베트남 경제 성장을 고려해 한국의 투자도 저렴한 노동시장을 겨냥한 제조업 진출 위주에서 벗어나 기술 이전형 투자로 한 단계 격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베 수교 30주년 보도사진전 찾은 초대 주한베트남 대사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 기념 보도사진전에서 응웬 푸 빙 전 베트남연락대표가 자신이 나온 사진(현판 오른쪽)을 보고 있다. 2022.4.26 xyz@yna.co.kr

 

베트남 외교 공무원들이 부임하고 싶은 외국 중에 한국은 손꼽히는 인기 지역이며, 그 중요성을 고려해 국장급이 대사로 발탁된다고 했다.

우호친선연맹은 한-베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올해 베트남 전역에서 다양한 문화예술·학술·스포츠 교류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것은 양국 미래를 진단하는 포럼이다. 오는 6월 15일 서울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함께 '한-베 관계 향후 30년 전망 포럼'을 연다.

그는 "지난 30년간 양국 협력 성과를 공유하고, 발전적인 미래 관계를 모색하는 포럼"이라며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그 이상으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연합뉴스가 주최하는 '한-베 수교 30주년 기념 보도사진전'을 관람한 그는 1992년 11월 24일 주한 베트남연락대표부 현판식 사진 속의 자신을 발견하고 반가워했다.

가족 모두가 한류 팬이라는 그는 "대사 부임 초기 한국에는 베트남 전쟁 때 한국인과 결혼해 건너온 베트남인 수십 명 정도만 있었는데, 이제는 25만 명으로 늘어났고 한-베 다문화가정도 6만 가구를 넘어섰다"며 "베트남 수교국 가운데 이보다 더 빠르게 가까워진 나라가 없다"고 뿌듯해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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