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가미 아닌 '종이접기' 세계에 알려요…반크, 캠페인 전개
오리가미 아닌 '종이접기' 세계에 알려요…반크, 캠페인 전개
  • 왕길환
  • 승인 2022.04.23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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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통문화 아류로 오해 받을 수 있어…반드시 고쳐야"

오리가미 아닌 '종이접기' 세계에 알려요…반크, 캠페인 전개

"日 전통문화 아류로 오해 받을 수 있어…반드시 고쳐야"

우리나라 '종이접기'를 알리는 디지털 포스터
[반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종이접기의 로마자 표기는 무엇일까?

정답은 소리 나는 대로 'Jong ie Jupgi'다. 그러나 세계인들은 지금까지 'Origami(오리가미)라고 불러왔다. 왜 그랬을까.

23일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에 따르면 1950년 미국 종이접기협회 창립자인 릴리언 오펜하이머가 종이접기를 이르는 국제 용어로 일본식 종이접기인 '오리가미'를 제안하면서 지금까지 굳어졌기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현재 구글에서 한국어로 '종이접기'를 검색하면 'Origami'의 위키피디아 사이트로 연결된다. 반면 'Jong ie Jupgi'로 검색하면 검색 결과가 그리 많지 않다.

반크는 일본식 종이접기인 오리가미에 가려진 우리 고유의 이름인 '종이접기'를 찾고, 이를 세계에 알려 나가는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우리나라 종이접기의 역사는 삼국시대의 기록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불교의 종이 연등, 유교의 지방 접기, 반짇고리 상보·예단 상자와 같은 종이 공예품과 부채, 복주머니, 종이배, 연날리기처럼 종교적 행사나 일상생활 등에 꾸준히 사용됐다고 전한다.

이처럼 한국의 역사, 전통문화와 밀접한 '종이접기'가 해외에서 '코리안 오리가미', '코리안 페이퍼 폴딩'이라고 낯설게 불려왔던 것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오리가미로 한국 종이접기를 지칭하는 것은 마치 종이접기가 일본 전통문화라는 인상을 주며, 우리나라의 종이 문화가 그 아류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크는 우선 세계에 종이접기를 알리는 포스터를 한국어와 영어로 제작해 소셜미디어(SNS)로 홍보하기로 했다. 글로벌 청원(bridgeasia.net)도 제기해 종이접기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반크는 앞서 17일 종이문화재단·종이접기연합(이사장 노영혜)과 종이접기를 세계에 알리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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