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볼리비아 고원도시 엘알또 '시민건강 지킴이' 됐다
韓, 볼리비아 고원도시 엘알또 '시민건강 지킴이' 됐다
  • 왕길환
  • 승인 2022.04.11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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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한국병원 개원…2008년 모자병동 증축 이어 3차 병동 열어
의료기자재 지원·의료인력 역량 강화…25만 시민의 건강·보건 관리

韓, 볼리비아 고원도시 엘알또 '시민건강 지킴이' 됐다

1998년 한국병원 개원…2008년 모자병동 증축 이어 3차 병동 열어

의료기자재 지원·의료인력 역량 강화…25만 시민의 건강·보건 관리

볼리비아 엘알또에 신축한 한국병원 3차 병동 모습
[코이카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 정부가 하늘 아래 가장 높은 도시인 볼리비아 라파스 주 엘알또 시민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도(4천150m)에 위치한 엘알또 시는 인구가 100만 명에 달하지만, 고산지역 특성상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취약하다. 수도 라파스로 가는 도로도 가파른 경사와 커브 때문에 긴급 환자 이송에 어려움이 있다.

11일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에 따르면 코이카는 이 도시에 1997년 보건소 역할을 하는 1차 의료기관인 '엘알또 한국병원'을 개원했고, 이후에도 지속해서 사후관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가파른 인구 증가로 아동이나 임산부 전문병원이 턱없이 부족해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이 1천 명 당 98.4명에 달했다.

이에 코이카는 2008년 4층 규모의 모자병동을 증축해 95개 병상의 2차 병원으로 거듭나게 했다. 이 병원은 엘알또 시민 25만 명을 관할하는 '가장 신뢰도 높은 병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시민들이 1차 보건소를 믿지 못해 작은 질병에도 이 병원을 찾게 되면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더구나 14년 전 지어진 모자병동을 제외하고는 시설도 노후하고 기자재도 오래돼 운영난을 겪었다.

이에 코이카는 2016년부터 3차 지원사업을 시작했고, 970만 달러(약 118억원)를 투입해 3차 병동을 지었다.

3차 지원사업에는 병원 운영 마스터플랜 수립과 현지인력 역량 강화, 의료 기자재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장비 지원, 현지 보건의료 네트워크 역량 강화를 통한 의료서비스 개선 등이 포함됐다.

3차 병동은 입원실과 응급실, 외래진료과, 영상의학과, 약학과, 영양학과, 검사실 등을 갖췄다. 인공호흡기와 X레이 장비를 포함한 의료장비 등 270개 품목도 비치됐다.

코이카 측은 "3차 병동 개원과 함께 엘알또 지역 보건의료 네트워크를 통합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큰 병원에만 의료자원이 편중되는 것을 방지해 지역 내 18개 보건시설에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이카와 볼리비아 보건부는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 헤이슨 아우사 보건부 장관, 김기홍 주볼리비아 한국 대사, 김식현 사무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곧 3차 병동 개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손혁상 코이카 이사장은 "건강은 모든 인류가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이자 개도국의 경제와 사회개발을 위한 필수 요건"이라며 "코이카는 향후 개도국 정부가 지속가능한 지역 보건체계를 정비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볼리비아 라파스 주 엘알또 시 한국병원 3차 병동 내부 모습
[코이카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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