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로 남아공 공략 적기" 최경자 옥타 케이프타운 지회장
"K-콘텐츠로 남아공 공략 적기" 최경자 옥타 케이프타운 지회장
  • 강성철
  • 승인 2022.03.30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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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종·다언어·다문화 특성 알고 존중하는 접근 필요"
급식 도시락으로 초·중·고교 공략…"경험 전해 차세대 육성할 것"

 

"K-콘텐츠로 남아공 공략 적기" 최경자 옥타 케이프타운 지회장

"다인종·다언어·다문화 특성 알고 존중하는 접근 필요"

급식 도시락으로 초·중·고교 공략…"경험 전해 차세대 육성할 것"

 

 

최경자 월드옥타 남아공 케이프타운 지회장
[강성철 촬영]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류 붐 덕분에 생활잡화, 음식 등 다양한 'K-콘텐츠'가 주목받고 있어 시장 문을 두드려볼 만합니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와 화성시, 연합뉴스 주최로 경기도 화성시 신텍스에서 열린 '제23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에 참석한 최경자(56) 월드옥타 남아공 케이프타운지회장은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좋은 지금이 현지 시장에 진출할 적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케이프타운에는 한인이 1천여 명 거주한다. 제조업을 하는 기업가도 있지만, 대부분 유학 또는 관광 관련업종 종사자여서 코로나19 타격을 심하게 받았다.

최 지회장은 "유학·관광 분야는 위드코로나 분위기가 정착돼야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며 "K-팝에서 시작한 한류가 미용·음식 등 생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어 한국 제품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07년 자녀 조기유학으로 남아공에 정착해 홈스테이 사업을 하던 그는 2015년 '런치레이디'(Lunch Lady)라는 회사를 차려 도시락 사업에 뛰어들었다.

교내 급식제도가 없는 현지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도시락 공급을 시작한 것.

플라스틱 용기에 요리·소스·반찬 등을 구분해 위생적이면서도 현지인 입맛을 고려한 음식을 담아 납품을 따냈다.

최 지회장은 "1개 학교당 주 2회 도시락 급식을 추진해 4개 학교에 공급했다"며 "나중에는 교직원들도 주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케이프타운의 첫 급식 도시락 업체로 인지도가 쌓이자 사업을 키워보자는 주변의 권유를 받았지만, 그는 현상 유지를 고집했다.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면 더 많은 학교에 도시락을 공급할 수 있었지만, 그는 직원들과 철저하게 수작업을 고수했다. 음식은 손맛이기도 하지만 한창 자라날 아이들이 먹을 음식이므로 정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다인종·다언어·다문화 사회 특성에 맞춰 상대를 이해하려고 애쓴 것도 거래처에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는 "공용어만도 11개나 되는 남아공은 '무지개의 나라'라고 불릴 만큼 다양성이 공존하는 사회"라며 "피부가 검거나 희면 다 똑같은 흑인 또는 백인으로 대해서는 현지화를 할 수 없다. 각각의 개성 있는 문화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년간 납품을 하면서 자리를 잡았지만, 그는 사업을 다른 이에게 물려주고 현지 대학에 입학해 미디어 그래픽을 전공했다.

그는 "처음에는 아이들이 공부할 동안만 잠깐 살려고 했는데, 정도 들고 이제는 여기가 삶의 터전이다 싶어 남아공을 제대로 알아보길 원했다"며 늦깎이 공부 이유를 말했다. 학교를 마친 후 여행업을 시작했고, 무역업에도 진출하려고 구상 중이다.

8년 전 월드옥타에 회원 가입을 한 그는 지난해 부회장으로 활동했고, 올해 초 2년 임기의 지회장에 선출됐다.

지회 활성화를 임기 중 목표로 세운 그는 "전 세계 월드옥타 회원들에게 케이프타운 지회를 알리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펼치는 회원을 늘려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월드옥타의 매력은 회원들이 모두 각국에서 현지화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라며 "상품과 시장을 소개받을 수 있고, 협업도 가능할 정도로 서로 신뢰한다"고 자부했다.

최 지회장은 "아프리카 중남부에서 가장 발전한 남아공은 시장 그 자체 규모도 크지만, 이곳을 발판으로 아프리카 전역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라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급식 도시락 사업을 하면서 현지 시장을 개척했던 경험을 살려 차세대 기업가 육성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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