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광주 고려인마을, 주변국으로 탈출한 고려인 돕기 모금
[우크라 침공] 광주 고려인마을, 주변국으로 탈출한 고려인 돕기 모금
  • 강성철
  • 승인 2022.03.20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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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 항공료 없어 발 동동…무국적 고려인 비자 대책도 필요"
"현지 고려인, 불안에 떨며 지하실에 숨어지내…산모는 분유도 못 구해"

[우크라 침공] 광주 고려인마을, 주변국으로 탈출한 고려인 돕기 모금

"한국행 항공료 없어 발 동동…무국적 고려인 비자 대책도 필요"

"현지 고려인, 불안에 떨며 지하실에 숨어지내…산모는 분유도 못 구해"

광주 고려인마을, 우크라이나 고려인 돕기 모금
광주 고려인마을은 우크라이나에서 주변국으로 피란 온 고려인 동포를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지난 14일에는 헝가리로 피란 온 고려인 동포의 한국행을 돕기 위해 긴급 항공료를 지원했다. [고려인마을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우크라이나에서 루마니아로 급하게 피란 온 30여 명의 고려인이 돈이 없어 한국행 항공료를 사지 못해 발을 동동거리고 있습니다. 이들이 무사히 모국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이 절실합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주변국으로 피란 온 고려인들의 한국행을 돕는 모금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모금을 주도하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고려인마을의 신조야 대표는 18일 연합뉴스에 "마을에 폭탄이 날아드는 긴박한 상황에서 가방 하나 달랑 들고나온 피란민들에게는 당장 먹고 자는 문제 해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모금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 피란민 중에는 무국적 동포도 있어 한국에 오려면 임시 비자 발급 등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에는 1만여 명의 고려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 사는 고려인들은 우크라이나에 있는 친인척들 생사를 몰라 애를 태우고 있으며, 이들이 하루속히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거나 한국으로 오길 희망하고 있다.

신 대표는 "고려인마을에도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이 250여 명 살고 있다"며 "마을의 고려인지원센터에 매일 같이 몰려와 두고 온 가족들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 침공 후에도 많은 고려인이 아직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데 총소리가 날마다 들리고, 미사일이 날아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집도 있어 불안에 떨며 지하실에 숨어지내고 있다"며 "최근 출산한 산모는 스트레스로 모유가 나오지 않아 분유가 필요한 데, 마켓에 물품이 모두 동이 나 도움을 요청해 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고려인마을은 최근 개국한 라디오 고려방송(FM 93.5MHz)을 통해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지난 14일에는 고려인마을 주민 남 루이자 씨의 손녀로 헝가리로 피란 온 손녀의 한국행을 돕기 위해 항공료 100만원을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

신 대표는 "모금 운동으로 지금껏 500만원이 모였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당장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안전하게 한국의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많은 분이 성금에 동참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모금은 고려인마을 홈페이지(http://gbsfm.co.kr)에 게시된 후원 계좌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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