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웹툰 작가 꿈꾸는 다문화 어린이 한곳에 모였습니다"
"미래의 웹툰 작가 꿈꾸는 다문화 어린이 한곳에 모였습니다"
  • 이상서
  • 승인 2021.12.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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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어린이미술 학습지원 모임 '어글리더클링 프렌즈' 창단

"미래의 웹툰 작가 꿈꾸는 다문화 어린이 한곳에 모였습니다"

다문화 어린이미술 학습지원 모임 '어글리더클링 프렌즈' 창단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학교에 자주 못 가서 친구들을 많이 못 만났잖아요. 이번 기회에 또래 아이들이랑 어울리고, 그림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어글리더클링 프렌즈' 창단식에 참석한 아이들의 모습. [촬영 이상서]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카페는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나이지리아 등 다양한 출신의 다문화 가족 20여 명으로 북적였다.

다문화 어린이 농구단을 10여 년째 운영하는 천수길 한국농구발전연구소장이 주최한, 예술 분야 진출을 꿈꾸는 다문화 어린이의 학습 지원 모임인 '어글리더클링 프렌즈' 창단식에 참석한 이들이다.

이날 우즈베키스탄 출신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참석한 이지나(13) 양은 "시간 날 때마다 만화 그리는 것을 좋아했는데 미술을 배울 수 있다고 해서 부모님을 졸라서 왔다"며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외출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산업 분야에 종사하고 싶다고 한 정우인(13·서울 중화초 6년) 양도 "내년 3월이면 중학교에 입학하는데, 마지막 초등학교 시절에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며 "열심히 배워서 유명한 웹툰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은 아이들의 모습이 반가운 눈치다.

13년 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서울에 정착한 우즈베키스탄 출신 순훌라(36) 씨는 "2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 탓에 자녀의 야외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나 역시 또 다른 다문화 부모를 만나 교류하고 수다도 떨 수 있어서 아이들만큼이나 즐거웠다"고 말했다.

중국 출신의 한 학부모 역시 "당장 다음 주가 겨울방학이라 아이들과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고민이 컸는데 한시름 놨다"고 했다.

교육은 내년 2월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서울 용산구에 있는 '용산공동체라디오 용산FM' 사옥에서 진행된다. 일본인 출신 미술 전문 강사가 기초 미술과 이모티콘 디자인 수업 등의 과목을 가르친다. 내년 5월에는 아이들이 그린 작품을 바탕으로 기념품도 만들고 전시회도 열 예정이다.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어글리더클링 프렌즈' 창단식에 참석한 아이들의 모습. [촬영 이상서]

천수길 소장은 "언어가 서툴거나 한국 생활 문화가 낯선 다문화 아이들에게 이러한 커뮤니티 활동은 꼭 필요하다"며 "이들이 주눅 들지 않고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하고, 다문화에 대한 사회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다문화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정부의 방역 지침을 준수해 진행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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