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재단 임원 억대 연봉…직원은 수년째 최저임금 수준"
"재외동포재단 임원 억대 연봉…직원은 수년째 최저임금 수준"
  • 이상서
  • 승인 2021.10.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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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임원 연봉 상한 정하는 '살찐 고양이 조례' 필요"

"재외동포재단 임원 억대 연봉…직원은 수년째 최저임금 수준"

태영호 "임원 연봉 상한 정하는 '살찐 고양이 조례'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외교부 산하기관인 재외동포재단에 소속된 임원들이 성과급 수천만원을 포함해 억대 연봉을 받아왔지만, 재단 일반 직원의 초봉은 수년째 2천만원대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지난 1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한국국제협력단·한국국제교류재단·재외동포재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의 연간 실수령액은 판공비 1천800만원과 성과급 2천852만원 등을 포함해 1억5천548만원에 달했다.

올해 1∼8월 실수령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32.1% 증가한 1억3천694만 원에 이르렀다. 특히 성과급의 경우 올해 8월에 이미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5천148만원을 챙겼다.

다른 한 임원의 1인당 지난해 실수령액도 성과급 2천228만원을 포함해 1억원을 넘겼다. 올해는 8월까지 이미 성과급 3천294만원을 포함해 1억원에 육박하는 보수를 받았다.

반면에 정규직 5급 공채 사원의 초봉은 수년째 2천만원대로 사실상 동결된 상태다.

재단이 발표한 채용 공고에 따르면 이들의 연봉은 2019년 2천808만원에서 올해 2천887만원으로 거의 오르지 않았다.

특히 공채 사원은 수습 기간 3개월 동안 월급의 90%만 받는다. 이는 내년 최저임금 월 환산액인 191만4천440원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태 의원은 지적했다.

태 의원은 "재단 이사장과 이사에게는 억대 연봉을, 5급 공채 직원에게는 임원들 판공비 수준의 연봉을 책정한 것이 국민 상식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재외동포 지원사업과 재단 홍보 등의 업무를 맡은 5급 공채 사원은 토익 830점 이상을 취득한 후 서류, 필기, 인성 검사, 직무역량평가, 면접 등 험난한 과정을 거쳐 채용됐다고 한다.

그는 "최근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에서 임원과 노동자 간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임원의 연봉 상한을 정하는 이른바 '살찐 고양이 조례'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며 "재외동포와 모국 간 교류를 강화하고 이들의 현지국 정착을 돕는 역할을 맡는 재단이 예산을 올바르게 쓰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일갈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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