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치바현 초대 한인회장 전정섭 "재난 비상연락망 구축할 것"
日치바현 초대 한인회장 전정섭 "재난 비상연락망 구축할 것"
  • 강성철
  • 승인 2020.10.2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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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치바현 초대 한인회장 전정섭 "재난 비상연락망 구축할 것"

전정섭 日 치바현 초대 한인회장
[치바한인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겹게 사는 재일동포들이 늘었습니다. 모래알처럼 흩어져 살아온 동포 간 비상연락망을 우선 구축해 위기 때 서로 돕는 한인회를 만들겠습니다."

최근 일본 도쿄(東京)와 인접한 치바(千葉)현 초대 한인회장에 선출된 전정섭(52) 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치바 거주 2만여 한인사회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한인회를 이끌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치바현은 한국의 경기 남부지역과 같은 곳으로 도쿄와 생활권을 같이한다. 1980년대 이후 일본에 건너와 정착한 신세대 뿐만 아니라 일본강점기부터 살아온 재일동포와 조선족 등도 다수 거주한다.

한인회는 도쿄·오사카(大阪)·나고야(名古屋)·규슈(九州) 등 일본 전역에 6개가 있고 치바가 7번째로 결성됐다.

전 회장은 "도쿄만(灣)을 접하고 있는 치바는 해마다 여러 태풍이 거쳐 가는 곳으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는 쓰나미 피해도 크게 입었다"며 "연락망을 구축해 현황을 파악하고 어려움에 부닥친 한인 구조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의 법·제도·문화에 낯설어 불이익을 입는 한인들을 위해 비자 문제·개업 등 생활상담 창구도 개설해 정착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양국에서 경계인으로 살아가는 재일동포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첫 번째 일을 '모범 시민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개개인이 민간 외교관이라는 자세로 규범을 지키고 세금을 잘 내면서 주류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면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인식도 상승한다는 지론이다.

재일본한국인총연합회(구철 회장) 창립멤버로 조직국장을 지냈던 그는 "총연합회에서 코로나19로 힘들어 터전을 버리고 귀국하는 안타까운 사례를 줄이기 위해 한인회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1991년 일본에 건너와 재일본유학생연합회 회장으로 봉사했고 세계한인무역협회 동경지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하면서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2년간의 임기 동안 한인회 주춧돌을 올려놓고 명망 있는 후임에게 자리를 물려줄 계획이라는 그는 "임원진 모두 남을 돕는 게 자신을 돕는 거라는 봉사정신으로 나섰기에 기운이 난다"고 소개했다.

치바소재 레이타구대에서 일본어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6년 무역상사를 차린 후 한국 전자부품·기계를 일본으로 수입하거나 중국으로 수출하면서 100억의 연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5년 전부터는 노인·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돌봄서비스인 개호(介護)사업에 진출해 복지사 등 인력 파견에 주력하고 있다.

도쿄, 치바, 나고야, 사이타마(埼玉), 가나가와(神奈川) 지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고령화로 개호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어 2년 안에 노인 복지시설 프렌차이즈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치바한인회 결성
최근 일본 치바현 2만여 한인을 대표하는 한인회가 결성됐다. [치바한인회 제공]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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