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즐기며 외국어 배우는 '베짱이 채널' 유튜버 호주동포
음악 즐기며 외국어 배우는 '베짱이 채널' 유튜버 호주동포
  • 왕길환
  • 승인 2020.09.02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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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송 가수 주소현씨 "재밌게 외국어 익히는 방법 나누고 싶어요"

음악 즐기며 외국어 배우는 '베짱이 채널' 유튜버 호주동포

샹송 가수 주소현씨 "재밌게 외국어 익히는 방법 나누고 싶어요"

'노래부르고 외국어 배우기' 채널 운영 주소현 씨
[한호일보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마디로 '베짱이 언어 습득 채널'을 만들고 싶습니다. 머리 싸매고 공부하는 과목으로서의 언어가 아닌, 즐기고 소통하며 재미있게 언어를 익히는 방법을 나누고 싶어요."

샹송과 팝송 등 음악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유튜브 채널 '소피와 함께 노래 부르고 외국어 배우기'(Sing&Learn with Sophie)를 운영하는 호주 시드니에 거주하고 있는 주소현(영문명 소피 주) 씨의 포부다.

주 씨는 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3월에 있었던 동생 결혼식에 참석할 수 없었고, 동생에게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축가와 영상을 전했는데 반응이 좋아 6월 채널을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현재 이 채널에는 12개의 영상이 올라있다. 이 채널의 기본 소통 언어는 영어이고, 주 씨는 모든 노래를 직접 부른다.

특히 주 씨가 부른 샹송 '장밋빛 인생'(La vie en rose)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프랑스어와 영어 가사가 자막으로 처리된 영상(youtu.be/VFgTYiLcBfU)은 조회 수 1천600회를 넘겼다.

샹송의 여왕이자 20세기 프랑스 최고 가수인 에디트 피아프의 이 노래를 주 씨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직접 부른 영상도 구독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또 중국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의 영화 '화양연화'에 나오는 스페인 노래 '키사츠 키사츠'(Perhaps)를 원어와 영어, 프랑스어로 부른다. 각각 자막 처리된 영상도 눈길을 끈다.

가수 김범수의 '보고 싶다'와 '생일 축하합니다'를 부르면서 한국어도 가르쳐준다.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노래하는 주소현 씨
[유튜브 캡처, DB 및 재판매 금지]

주 씨는 "제가 노래를 배우면서 언어를 즐겁게 익힌 경험이 있어서 팝, 재즈, 샹송, 스페인어 곡을 소개하고 있다"며 "앞으로 클래시컬 아트송, 오페라 아리아를 팝이나 재즈로 재해석해 노래하는 것은 물론 한국 노래도 부르면서 한국어 가사와 시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외대 프랑스어과 재학 당시인 1999년 주한프랑스대사관 주최 '전국 샹송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실력자다. 여성 작곡가와 30세 이상의 전문직 여성 가수를 발굴하는 '우먼 프로젝트 2'라는 앨범에 참여해 '이런 게 사는 거구나'(2011년 발매)를 불렀고, 방송 출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일본에서 4년 정도 체류하면서 일본어 능력시험 1급 자격을 땄고, 그곳에서 한국어·영어·일어 프리랜서 번역과 티칭을 했다.

귀국해 국제회의 기획과 준비 일을 하던 그는 3년 전 시드니공대 교수로 온 남편을 따라 호주에 정착했다. 국제영어교사 자격(TESOL)과 캠브리지 영어교육자격증(CELTA) 과정을 거쳐 현재 호주영어 어학원(SCE) 등에서 국제마케팅과 티칭을 하고 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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